최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안동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을 백신과 산업용 대마 '헴프'(HEMP)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 불필요한 규제 해소를 요청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일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열린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출하 기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같은 기업이 지방에 많이 오려면 지방정부도 노력해야겠지만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북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지정 필요성도 건의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부터 이런 인력을 전담해 교육·훈련하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를 세우고 한해 2천여명을 키워 전 세계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국정목표인 '지방시대'를 실현하려면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공모해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기업이 있고 백신산업의 인프라가 함께 구축된 유일한 곳인 경북이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라는 기업 하나가 지역을 백신‧바이오산업 거점으로 바꿨다. 기업들이 지방에서 마음껏 기술을 개발하고 역량을 펼치도록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했다.

이 지사는 산업용 대마 '헴프' 관련 규제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앞선 규제혁신 전략회의에서 대통령께도 건의했지만, 헴프는 실험만 하고 제품은 못 만들게 해서 규제자유특구가 아닌 규제특구라 불린다"고 강조했다.
대마류 식물은 향정신성(환각) 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과 항염증 물질인 칸나비디올(CBD)을 포함하는 게 특징이다.
THC 함량이 높은 것은 마리화나 등 마약으로 분류되나, 그 함량이 0.3% 이하인 비환각성 대마는 의료·섬유 등에 활용하는 산업용 헴프로 분류된다. 세계 헴프 소비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쯤 427억 달러(약 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UN마약위원회(CND)는 지난 2020년 12월 WHO로부터 헴프의 통증, 염증, 알츠하이머, 파킨슨, 뇌전증, 암성 통증, 신경세포, 우울증 완화 기능 관련 권고를 받아들여 이를 마약류에서 제외했다.
그럼에도 국내에선 1970년대 제정한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모든 대마류를 일률적으로 규제해 헴프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기업이 공장을 짓고 수출용 제품이라도 생산할 수 있도록 마약류관리법의 규제를 풀어 달라. 규제만 풀어주면 지방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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