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에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하지만 최근 대남 강경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는 등 남북 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북한이 이에 호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석 연휴를 앞둔 8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장관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당국 간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고 밝혔다.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 선 그는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 통합시스템에 따르면 남한의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3천746명이다. 90세 이상 1만2천856명, 80대 1만6천179명, 70대 8천229명 등 대부분 고령자다. 그렇다 보니 올해 들어 8월까지 사망한 이산가족 신청자만 2천504명에 이른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총 21회 열렸지만 통상 한 번에 100명 정도씩 만나는 등 한계가 뚜렷했다. 권 장관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며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희망과 달리 북한이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이산가족 상봉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랭한 뒤 4년 넘게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이후 최근까지 북한은 남북 관계 개선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역시 북한이 바로 회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 권 장관은 북한 호응이 없더라도 계속 문을 두드리고 지속해서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아예 무대응으로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도주의적 사안을 두고 남측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기 쉽지않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제41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 참석해 "70여 년간 상대방에 가로막혔던 이 문제를 제가 일거에 풀 수 있다고 장담하지는 않겠다"며 "어린 자식을 잃은 부모의 피맺힌 심정으로 이 문제를 가슴에 새기며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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