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심에 장갑차까지?' 태풍 난마돌 북상에…포항, 진행상황 예의 주시

해안가 마을 중심으로 주민 769명 대피 중
침수우려도로 순찰 강화 등 포항시 총력 대응

19일 오전 9시쯤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죽천리 해안도로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독자제공
19일 오전 9시쯤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죽천리 해안도로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독자제공

제14호 태풍 '난마돌' 북상으로 19일 현재 포항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태풍이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자 전날부터 남구 해안지역인 장기면과 구룡포읍을 중심으로 총 769명이 임시 구호소에 대피 중이다.

세부현황을 살펴보면 포항시 남구 장기면 232명·구룡포읍 220명·동해면 75명·호미곶면 35명·오천읍 30명·대송면 53명 등 645명, 북구 흥해읍 33명·청하면 35명·양학동 8명·용흥동 2명·우창동 1명·두호동 13명·장량동 20명·환여동 12명 등 124명이 대피했다.

오전 10시 30분 현재까지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이날 오전 7시 31분쯤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한 3층 상가에서 간판이 떨어지고, 오전 7시 34분쯤에 남구 일월동에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비교적 가벼운 사고만이 접수됐다.

지난 태풍 힌남노로 아직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포스코는 이날 오전 3시쯤 복구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풍수해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쯤 태풍의 영향권을 벗어난 뒤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전날인 18일 포항제철소 냉천 제방 유실부위를 긴급 보강(복구구간 56m·물막이용 대형백)하고 수전변전소 침수 예방조치, 공장 내 침수우려 개소 방수벽 배치 등 사전 조치를 완료했다.

태풍 피크 시간대에는 출입문 접근 및 옥외 활동을 절대 금지하며 감전위험이 큰 침수지역 및 발전기 주변과 상습침수지역 차량주차 금지 및 인원 통제에 나선다.

이번 태풍 난마돌로 인해 지역의 예상 누적 강수량은 300㎜, 최대 파고 10m 이상, 순간최대풍속 25~30m/s의 강한 비와 바람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남구 장기면이 누적강수량 68㎜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며, 태풍 중심과의 거리는 약 250km이다. 태풍 영향권은 이날 정오를 기해 낮 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해병대가 태풍 난마돌로 인한 구조 활동에 대비해 포항북부소방서 앞에 장갑차를 배치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18일 해병대가 태풍 난마돌로 인한 구조 활동에 대비해 포항북부소방서 앞에 장갑차를 배치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11호 태풍 '힌남노'로 한차례 고난을 겪었던 포항지역은 포항시, 해병대,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태풍의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해병대는 18일 포항남·북부소방서에 장갑차 10대를 배치해 긴급 구조·구난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포항시와 소방당국 등은 산사태 및 둔치주차장, 침수우려도로 등 재해우려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순찰활동을 강화하며 피해우려지역에 대한 사전 통제, 합동예찰활동, 시설물 사전 점검 등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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