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실 "이 XX들은 야당" 해명 내놨다가 반발 더 키웠다

尹 '비속어' 논란, 여야 공방 지속…이재명 "국민 엄청난 굴욕감"
대통령실, 미 의회 아닌 야당이 대상 해명…민주당, '최악의 외교 참사' 반발
김은혜 "바이든 아닌 날리면"…박홍근 "국민 청력 시험하나" 주호영 "외교활동 폄훼말라"
국힘, "대통령 외교 중엔 응원하고 격려해야"…미 백악관, "한미 관계 굳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으로 국회가 23일에도 내내 시끄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야당의 공세에 여당이 적극 방어선을 펼치며 날선 설전이 벌어졌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논란과 관련, 무대응 기조를 보이며 한미 관계는 변함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비속어 논란을 '최악의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맹폭을 벌였다. 특히 논란이 된 비속어의 대상이 야당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반발을 더 키웠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며 "제 경험으로,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이 무려 15시간 만에 내놓은 건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상에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은혜 홍보수석은 비속어 논란과 관련, "윤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저개발 국가 질병 퇴출을 위한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며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며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얘기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여당에선 대통령실 해명에 주파수를 맞추며 민주당을 향해 "대통령 외교활동을 폄훼하지 말라"며 방어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권은 바뀌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영원한 것"이라며 "대통령 외교활동 중에는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풍토를 만들어가 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야당은 성과를 말하기도 전에 외교 공식 석상도 아닌, 이동 중 혼잣말을 침소봉대해 외교적으로 연결하려 한다"며 "한미혈맹마저 이간하려는 것이 지금 야당 현실"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켜진 마이크(hot mic) 발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은 입장을 밝혔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우리의 한국과의 관계는 굳건하고 증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핵심 동맹으로 여긴다. 두 정상은 어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유익하고 생산적인 회동을 했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쉐라톤 뉴욕 타임스퀘어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쉐라톤 뉴욕 타임스퀘어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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