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점촌동·상주 사벌퇴강본당 설립 100주년 기념미사

24·25일 나란히 기념미사 봉헌…지난100년간 문경 상주 지역 복음화 산실

지난 24일 오후 설립 100주년 기념미사가 열리고 있는 문경 점촌동 성당. 고도현 기자
지난 24일 오후 설립 100주년 기념미사가 열리고 있는 문경 점촌동 성당. 고도현 기자

경북 문경과 상주 지역의 천주교 신앙 역사를 대표하는 문경 점촌동본당과 상주 사벌퇴강본당이 설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24일과 25일 오후 3시 나란히 기념미사를 열었다.

안동교구장인 권혁주 주교 주례로 열린 두 성당의 기념미사는 신자와 시민들이 성당 안팎을 가득 메운 가운데 경건하게 진행됐다.

신자인 신현국 문경시장과 강영석 상주시장을 비롯해 지방의원들도 상당수 기념미사에 참석해 양 성당의 설립 100주년을 축하했다. 기념 미사 후에는 식사 나눔으로 감사와 축하 자리가 이어졌다.

지난 24일 오후 설립 100주년 기념미사가 열리기 직전 문경 점촌동 성당. 고도현 기자
지난 24일 오후 설립 100주년 기념미사가 열리기 직전 문경 점촌동 성당. 고도현 기자

◆점촌동 성당
1922년 9월 23일 설립된 점촌동본당은 당시 문경군에 있던 표석동공소가 공평본당으로 승격된 것이 역사의 시작이었다.

산세가 험한 문경 지역 특성상 조선시대부터 타 지역 신앙인들이 이주해 숨어 살던 벽촌이 많았고, 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세가 번져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광복,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본당 신부가 공석일 때도 있어 수년 간 상주 함창본당 관할 공평공소로 지내야 했다.

이후 점촌지역이 발달하면서 인구가 늘자 공소는 다시 본당으로 승격됐고, 1959년 새 성전을 완공했다. 1982년 모전동본당을 분가했고 지난 100년간 문경 지역 복음화의 산실 역할을 했다.

현재 신자 수는 3천여 명에 이른다. '나눔과 섬김'을 위해 운영하는는 '나섬의 집'은 지역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료 급식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노인대학과 유치원도 지역 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차광철(베다) 점촌동본당 주임신부는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점촌동본당은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하느님의 자비가 샘솟고 있다"며 "참된 신앙역사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더욱 존경받는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지난 24일 오후 설립 100주년 기념미사가 열리고 있는 문경 점촌동 성당. 고도현 기자
지난 24일 오후 설립 100주년 기념미사가 열리고 있는 문경 점촌동 성당. 고도현 기자

◆사벌퇴강 성당

상주지역 최초의 천주교 본당인 사벌퇴강본당은 1903년 설립된 물미공소가 1922년 9월 24일 물미본당으로 승격하면서 시작됐다.

1956년 건립된 성당은 경상북도 지정 문화재이기도 하다. 1968년 함창본당 소속 퇴강공소로 격하되기도 했으나 2003년 사벌공소와 통합, 준본당이 됐고 2007년 사벌퇴강본당으로 승격했다.

특히 농촌지역 소규모 본당임에도 불구하고 본당 출신 사제는 21명에 달하며 수도자 또한 15명을 배출해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권상목(요한) 사벌퇴강본당 주임신부는 "농촌의 작은 공동체여서 신자 수도 적고 대부분 고령이지만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로서의 긍지는 그 어디에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면서 "우리 본당 100년의 긴 여정은 주님 은총의 세월"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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