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 비켜라 '수입 로열티' 없는 경북포도 나가신다

신품종 무핵과실 '루비스위트·골드스위트' 포도 생산기술 개발
금빛 골드스위트는 아삭아삭 청량한 식감과 아카시아향 특징
적색 루비스위트도 당도 높고 식감 좋아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은 국산 포도 신품종인 루비스위트와 골드스위트의 무핵과실 생산 기술을 개발해 농가 호응을 얻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루비스위트(왼쪽)와 골드스위트. 경북도 제공

샤인머스캣처럼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국산 포도 신품종 '루비스위트'와 '골드스위트'가 시중에 보급된다. 아삭한 식감과 꽃향기, 샤인머스캣보다 이른 수확기 등을 자랑하며 여름~가을 과일 왕좌를 노린다.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은 국산 포도 신품종인 루비스위트와 골드스위트의 무핵과실 생산 기술을 개발해 농가 호응을 얻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2개 신품종은 최근 크게 인기를 끄는 샤인머스캣처럼 식감이 아삭하고 씨가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포도다.

경북농기원은 외국 품종에 대한 로열티 지불 문제를 극복하면서 소비자의 샤인머스캣류 선호를 반영하고자 지난 2020년 이들 국산 포도 신품종을 개발했다.

농가 입장에선 수확기가 기존 샤인머스캣보다 이른 것이 강점이다.

노지에서 재배한 샤인머스캣은 수확기가 9월 말에서 10월 초로 늦어 여름철이나 추석 명절 과일 수요에 맞추기 힘들다.

이와 달리 루비스위트와 골드스위트는 각각 수확기가 8월 하순과 9월 중순으로 샤인머스캣보다 2주 이상 일찍 수확할 수 있다. 특히 루비스위트는 노지 포도가 나오지 않는 시기에도 착색이 잘된 채 생산할 수 있어 농가 호응이 크다.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은 국산 포도 신품종인 루비스위트와 골드스위트의 무핵과실 생산 기술을 개발해 농가 호응을 얻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루비스위트. 경북도 제공

소비자 입장에서도 뛰어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적색 포도인 루비스위트는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녹황색 포도인 골드스위트는 사과처럼 청량한 식감에 아카시아향과 비슷한 향을 내 젊은층 인기를 끈다.

경북농기원은 두 품종 각각의 특성에 맞는 현장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무핵 고품질 과실을 생산하고자 앞서 2년 간 상주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루비스위트 품종은 과실 색이 붉게 골고루 잘 물들도록 화수정형을 4㎝로 하고 과실 무게를 송이 당 50립 정도로 알솎기를 해 500~600g으로 조절했다. 이어 투명 봉지 등을 이용해 착색이 잘 되도록 했다.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은 국산 포도 신품종인 루비스위트와 골드스위트의 무핵과실 생산 기술을 개발해 농가 호응을 얻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골드스위트. 경북도 제공

골드스위트 품종도 화수·송이 다듬기를 하고 투명 및 흰색 봉지로 금빛이 나도록 재배해 고당도에 좋은 향이 나는 과실을 만들었다.

경북농기원은 올 연말까지 무핵과실 생산을 위한 생장조절제 처리방법 등 자세한 재배 기술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식감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으며 포도알이 큰 적색 품종 레드클라렛·캔디클라렛, 농가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생력형 품종 해피그린, 와인용 품종인 코코씨들리스 등 개발을 최근 마치는 등 우수 품종 육성에 힘쓸 방침이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샤인머스캣과 차별화한 고품질 국산 신품종을 육성해 로열티 부담을 줄이고 포도 종자 주권을 확보하려는 목표다. 국내 재배환경에 맞는 고품질 재배기술을 확립해 포도 산업의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를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