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보수 진영 내 이른바 '개혁보수'를 언급했다.
이날 자신의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개혁보수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을 꼬집는 뉘앙스를 보인 것과 같은 맥락의 글로 해석된다.
홍준표 시장은 SNS 및 오프라인 발언 등을 통해 꾸준히 유승민 전 의원 내지는 개혁보수에 대한 지적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키워드와 묶어 제기해왔는데, 이번 글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급됐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2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민주당과 합작해 끌어내린 것이 과연 옳았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같은 보수 진영에서 일부의 내부 분탕질로 탄핵 사태까지 가고, 보수의 궤멸을 가져온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라고 재차 물었다.
홍준표 시장은 또 "그걸 개혁보수로 분칠하면서 좌파정권 집권에 앞장 서고, 좌파 정권 내내 같은 보수 정당인 우리당(국민의힘)만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용서가 되는 걸까?" "이 사람들은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을 또 흔들어 무얼 노리는 걸까?"라고 물음표를 연달아 던졌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은 "(윤석열)대통령의 막말 발언 직후 수습책으로 참모진들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정면돌파하라고 조언했는데, 대통령께서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정면돌파하는 것을 보고 나는 침묵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탄핵 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라고도 물었다.
여기서 '침묵이 옳다'는 표현은 전날인 29일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 올라온 '유승민 의원이 그나마 옳은 소리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에 댓글로 단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침묵하는 게 도와주는 거 아닐까요?"와 일맥상통한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개혁보수를 가리키는듯한 비판을 계속했다. 그는 "입으로만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개혁정책을 수립한 것을 본 적도 없고, 실천하는 것을 본 일도 없다"고 단언하면서 "개혁적이지도 않는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 이제 그만해라. 지겹다"라고도 했다.
글 말미에서 홍준표 시장은 "정치판은 사건이 사건을 덮고, 뉴스가 뉴스를 덮는다"고 현 상황을 가리키면서 "참고 견디어 나가야 한다. 두 번 다시 그들에게 당하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그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민주당과 '합작했다'고 홍준표 시장이 주장하는 개혁보수 정치인들을 가리킨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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