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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국민 고통 알지만 당분간 인상 기조…빅스텝이 가계부채 성장속도 1%p 둔화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한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됨을 알고 있다"면서도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 한미금리 역전폭 완화, 외환금융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번 빅스텝으로 한국(연 3%)과 미국(연 3~3.25%)의 기준금리 격차는 0~0.25%p로 좁혀졌다.

이어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인 데다 부동산 지난 2~3년간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갔을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있다"면서도 "한은이 자이언트스텝(금리를 한번에 0.75%p 인상하는 것)을 하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 부채가 고정금리가 아니고 높기 때문에 충격이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빅스텝만으로 충분히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빅스텝의 효과와 관련해선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면 가계와 기업을 합쳐 이자부담이 12조2천억원 늘어날 것"이라며 "가계부채 성장속도는 1%p 둔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보고 빅스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마지막으로 11월 열리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여부에는 "인상폭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간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어 11월 미 FOMC 결정과 대외여건 변화, 그 변화가 국내 물가, 성장흐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5% 수준의 물가오름세가 지속되면 금리인상 기조를 가져갈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 총재는 현재 환율이 1천400원대 중반을 오르내리는 것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외환부문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상황을 참고해 국제적인 요인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환율과 비교하면 과도한 위기의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 공통 요인을 배제하고 과거와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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