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글, 글, 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백창하 연출가

백창하 연출가
백창하 연출가

연극과 뮤지컬,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장르에서는 창작자에 대한 존중이 항상 존재한다. 트기 연극의 경우는 희곡, 즉 글이 있어야 시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강하다.

국립 극단에서 조연출을 하던 시절, 들었던 이야기 중 매우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있다. 제작 발표회 때, 당시 연출가께서 작가님에게 가장 먼저 인사 자리를 양보하며 하신 말씀이 있다.

"아유 작가님, 대본이 있고 연극이 있지요, 연극이 있고 대본이 있겠습니까."

맞는 말씀이었다. 희곡에 대한 중요도와 창작자에 대한 존경이 한 번에 담겨 있는 말씀이셨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글이 필요한 순간들이 넘쳐난다.

평소 SNS에 게시물을 하나 올리려고 해도 글이 필요하고, 그날의 일을 기록하거나 기획서를 작성하더라도 항상 글쓰기가 필요하다. 단순한 작은 행사 공연을 진행하더라도, 내 의도를 반영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구성안을 잡아서 음악과 주제를 녹여 내고 필요하면 멘트도 정리해야 하니 말이다.

이처럼 글은 중요하다. 연극에서의 글은 모든 작업 시작이자, 주제이며, 약속이다. 이후 글에 맞추어 모든 것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음악, 연출, 작품 컨셉, 미술, 연기 등 모든 것들이 글에 맞추어 만들어진다. 그만큼 텍스트는 중요하고 위대하다.

나의 작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텍스트를 읽고 나의 생각과 철학을 더하여 그 글을 연출하는 것과 직접 글을 쓰는 것. 처음엔 연출가로서 남의 글을 연출할 일이 많았었다면, 점점 내가 직접 글을 써야 할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직접 대본을 쓸 경우에는 스스로가 원하는 더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평소에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 주제 그리고 인물, 배경 등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희곡의 형식에 맞추어 자유롭게 쓰면 된다. 또한, 뮤지컬이나 음악극의 경우에는 가사도 직접 써야 하는데 이 작업 역시 무척이나 재미가 있다.

이처럼 작업을 할 땐, 말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대신, 가능한 대본에 내가 의도하는 바를 녹여 내고자 한다. 창작자와 스텝, 배우들은 나의 글을 보고 내 생각을 읽고 또 그것에 자신들의 철학과 개성을 녹여 내 살을 붙여 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필자도 꾸준히 대본 작업과 여러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좋은 텍스트가 있으면 가져와서 뜯어보고 글의 구성이나 담겨 있는 주제나 철학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평소에 꾸준히 글쓰기 실력을 갈고닦고, 글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훌륭한 텍스트는 글과 친해져야 쓸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또한 글을 쓸 핑계를 만들어서 꾸준히 노트북 앞에 앉을 핑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지점인 듯한데, 그런 의미에서 3개월 동안은 일주일에 하루 날을 잡아 내 이야기를 한다는 기분이 좋은 핑계가 하나 생긴 듯하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대한 육사총동창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총동창회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의 역대급 사전예약에 힘입어 구미에서 열린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 행사에는 200여 명이 ...
경북 지역 지자체들이 인구 방어선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구미시는 40만명 방어선 붕괴 위기를 겪고 있고, 고령군은 인구 3만명 회복을...
필리핀에서 중국인이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위조하여 전력망 사업에 개입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이민국은 로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