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잇따른 채용 비리 수사에 '대학 공공성 훼손' 우려

재판 중인 국악학과 교수를 비롯해 음악학과도 경찰 수사 의뢰
국어국문과와 사학과도 채용 과정에서 일부 교수 징계 조치
홍원화 총장 "TF 구성해 자정 노력하겠다"

1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2022년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경북대에서 교수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잇따라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교수 3명이 기소돼 재판 중인 국악학과를 비롯해 음악학과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경북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악학과를 포함해 음악학과와 국어국문학과, 사학과 등에서도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국악학과의 경우 신규 교수 채용 당시 교수의 제자에게 유리하도록 심사기준을 변경해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악학과장 등 전·현직 교수 3명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구속됐고, 1명은 불구속됐다. 재판에서 이들은 혐의를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비리로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국악학과 교수가 또 다른 강사 채용 심사에 참여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음악학과에서도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강 의원은 "음악학과에 자료제출을 요청했지만, 경찰 내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어국문학과와 사학과에서도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한 교수들이 징계를 받았다. 해당 학과 교수들은 징계를 받은 뒤 소청 심사위를 통해 징계를 취소하거나 감경하라는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국문학과와 사학과에서 채용 비리를 제보한 교수들이 교내에서 징계를 받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잇딴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해마다 많은 교사가 퇴임하고 신규 교수 채용 인원이 많은 가운데 해당 학과들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의혹이 있는 음악학과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학 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대학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강 의원은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서 경북대의 자체 조사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총장은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해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논문 등 연구윤리 분야에 대해선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