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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빨리 보다 바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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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섭 목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송기섭 목사
송기섭 목사

빨리 하는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가는 방향이다.

예를 들면, 내가 대구에서 서울로 가려는데 부산으로 가는 고속버스가 더 빨리 출발한다고 해서 부산행 고속버스를 타진 않는다. 만약 목적지와 관계없이 무조건 빨리 가는 고속버스만을 탄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목적지와는 멀어지게 된다. 이처럼 빨리 가는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르게 가는 방향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남보다 빨리 하는 것을 선으로, 최고로 생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남보다 빨리 돈 벌고, 남보다 빨리 집 사고, 남보다 빨리 직장 들어가고, 남보다 빨리 승진하고, 남보다 빨리 출세하기 위해 경쟁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우리는 주변에서, 대중매체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을 통해서, 빨리 가려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서 인생을 망치며 실패하는 경우를 수없이 많이 보게 된다. 그렇기에 인생에서 바른 방향은 빠른 속도보다 더욱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바른 방향은 과연 무엇일까.

잠언 4장 23절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여러 가지 지킬 것 중에 더욱 마음을 지키는 것이 곧 바른 방향의 기준이다.

유명한 탈무드 이야기가 있다.

아버지와 아들 둘이서 사막길을 걷다가 길을 잃었다. 음식과 물도 떨어지고 이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 걸을 힘조차, 서 있을 힘조차 없을 정도로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었다. 아들의 눈앞에 저 멀리 무덤이 보였다. 아들은 그 무덤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죽음을 생각하며 아버지에게 "아버지! 우리도 이제 저렇게 되겠네요."라고 절망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오히려 정반대의 희망적인 말을 했다. "아들아! 소망을 가져라. 무덤이 있다는 것은 이 근처에 마을이 있다는 증거다. 사람 사는 곳이 가까이 있다. 마지막 힘을 다하여 찾아보자."

똑같이 무덤을 보면서 아들은 곧 죽게 될 것이라 부정적으로 해석했지만, 아버지는 살게 될 것이라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무엇을 하기 전에 먼저 우리는 생각의 방향을 잘 잡아야한다. 꿈보다 해몽이 중요하고, 사건보다 해석이 중요하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마태복음 6장 33절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기도를 뜨겁게, 오랫동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르게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나라(통치·다스림), 곧 하나님 앞에 순종하는 것과 하나님의 의(뜻· 영광)를 구하는 올바른 방향이 정해지면 우리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더해주시는 더 큰 복을 얻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과 신앙에 있어서 무조건 빨리 가려고 하기 보다는, 잠시 멈추어 서서 내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들을 한 번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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