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한 제빵공장에서 목숨을 잃은 20대 여성 직원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왔던 사회초년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6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평택 SPC계열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던 A(23)씨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 내부에 신체 일부가 끼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A씨를 포함한 다른 직원 1명이 더 있었으나 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숨진 A씨는 SPL 그룹의 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2년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사회초년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어린 나이에 가족을 부양하는 등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전선에 나선 A씨는 어머니와 고교생 남동생과 지내며 성실히 근무하던 중 갑작스런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일어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고용노동부는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해당 사고와 관련해 유감을 표하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전날 발생한 불의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며 "형편이 어려운 분들의 짐을 짊어진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일어난 사고에 대해 한번씩 더 들여다보고 살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SPL 평택공장 앞에서 해당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경영책임자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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