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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 사망 현장서 만든 빵 4만여개…모두 시중 유통됐다

17일 SPL 평택공장에서 한 직원이 이틀 전 20대 근무자 사망사고 발생한 사고 기계 옆 같은 기종의 소스 교반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SPL 평택공장에서 한 직원이 이틀 전 20대 근무자 사망사고 발생한 사고 기계 옆 같은 기종의 소스 교반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현장 바로 옆에서 생산된 빵 4만여개가 시중에 모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망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16일 SPL 제빵공장에서 생산된 샌드위치는 총 19종, 4만1천32개였다. 생산된 제품은 전국 파리크라상 물류센터를 통해 시중에 전량 출고됐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쯤 2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SPL 제빵공장에서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를 만들던 중 배합기에 끼어 사망했다.

사망 현장 옆에서는 사고 발생 이후에도 계속해서 샌드위치가 생산됐고, 식약처에 따르면 당시 출고된 샌드위치의 유통기한은 제조 후 64시간으로 21일 현재 기준 모두 경과됐다.

식약처는 "이후 고용노동부의 샌드위치 생산라인 전체 작업중단 명령으로 16일 오후 20시부터 현재까지 작업 중단 상태"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노동자 사망 후에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이 안 끝나 현장에는 혈흔이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직원들은 같은 층에서 계속 빵을 만들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빵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국민 우려가 크다. 식약처가 고용노동부 조사와 별개로 위생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식약처는 "향후 작업 재개 시점에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해썹) 불시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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