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밥 도둑 간장게장 맛 보러 오이소', 앞산게장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대가 30여년 째 운영하는 전문 식당
한약재 든 숙성간장으로 담근 꽃게장

'앞산게장'이 대구 남구에서 운영 중인 식당에서 선보이는 '꽃게장'. 앞산게장 제공

대구에서 남도의 전통 '꽃게장'을 먹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집이 있다. 대구 남구의 '앞산게장' 얘기다.

동의보감에서 꽃게는 '위장의 기운을 도와 음식이 소화되게 하며 열기를 풀어준다'고 기록돼 있다. 봄, 가을 알이 꽉 찬 꽃게에 약재 섞은 간장으로 숙성시킨 '꽃게장' 하나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다는 게 앞산게장 측 설명이다.

이곳 게장류들은 짭짤한 바다 내음이 살아있는 감칠맛으로 승부한다.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싱싱한 '게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이 집 사장이 꽃게를 고르는 안목이 높은 덕분이다. 이 집 비법은 1995년부터 여수 봉산게장골목 유명 게장집에서 어렵게 전수받은 것이란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게장 불모지였던 대구에서 한결 같은 맛으로 전문 식당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제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그 비법을 물려받아 2대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 됐다.

게장은 좋은 원료를 고르는 것이 맛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싱싱한 게와 어떤 간장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 앞산게장은 국내산 제철 게를 고집한다. 봄, 가을 암, 수를 구별해 특성에 맞게 손질하고 담근다.

간장에 들어가는 재료만 무, 대파, 각종 한약재, 바나나 등 10가지가 넘는다. 한약재를 넣어 숙성시킨 간장에 게를 재우고 또 다시 숙성 과정을 거쳐서 꽃게장 고유의 깊은 감칠맛을 완성한다. 게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전복, 새우 등 수산물에도 적용했다.

이곳은 오랜 단골이 많다. 입소문이 나면서 '맛집기행' 블로거와 음식 유튜버들이 찾아온다. 영상이 이곳저곳에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 들었다. 매장 손님 외에 하루 택배로 부치는 양만 100~150㎏이다. 매월 담그는 게장만 4~5톤(t)이라고 한다.

신규 창업자나 업종 변경을 원하는 이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하지만 앞산게장 측은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무분별한 체인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에 추가로 1곳과 인구 40~50만 이상인 다른 지역 도시에 1곳씩만 분점을 개설하는 조건을 내세운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