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대선 자금 수수와 관련해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24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 '이재명 대선 캠프'로 흘러갔고 이 대표도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을 것이라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김문기를 몰라? (나랑)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라며 이 대표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공사개발1처장과 함께 지난 2015년 1월 다녀온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에서 요트값은 누가 냈는데? 난 (요트 타러) 가지도 않았지만 그거 내가 대줬다. 자기(이 대표)는 (요트 타러) 가놓고는. 그럼 자기가 받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는 "(김 전 처장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는 이 대표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장동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김 전 처장을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고, 김 전 처장은 그해 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인터뷰에서 "지금 '배OO'가 '여자 유동규' 아니냐"는 말도 했다. 배씨는 이재명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으며,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비롯해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겨냥해서는 "내가 그들하고 10년을 같이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내가 입 다물고 있기를 (그들은) 바랐던 것"이라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막바지에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을 때 휴대폰을 버린 행위에 대해서도 "1주일도 안 된 휴대폰 버리라고 XX해가지고"라며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초기와 달리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이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 재판에 출석해 이 대표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정영학 회계사에게 '당시 실질적 결정권자가 성남시장이 아니었는지'를 추궁하면서 이 대표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유 전 본부장은 "내가 벌 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며 대장동 개발 비리 과정에 이 대표 역시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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