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부인하며 직을 걸겠다고 말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아이폰 비밀 번호를 걸어보라"고 비꼬듯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장관은 장관직 포함 다 걸겠다며, 질의한 의원을 향해 '의원님, 뭐 거시겠어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장관의 태도와 반응을 보자니, 범죄자의 증언만으로도 압수수색하는 검찰의 행태와 비교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익제보자의 증언이 있으면 질의할 수 있는 것은 의원의 국정 권리이고 선택"이라며 "아니면 아니라고 차분히 설명하면 되는 것을 몹시 격분한 목소리로 '무엇을 걸라'식의 발언은 그동안 한 장관의 답변 태도와 상반된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조된 목소리고 화를 내며 무엇을 그렇게도 걸고 싶으시다면, 2년간 숨겨왔던 아이폰 비밀번호를 걸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이 언급한 아이폰 비밀번호는 이른바 '채널A 사건'과 관련돼있다. 검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하며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 장관 사이 공모 여부를 밝히기 위해 한 장관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려고 시도했다. 디지털포렌식까지 시도했지만, 한 장관의 휴대전화의 내부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고, 결국 검찰은 한 장관의 휴대전화를 다시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변인이 이 전 기자와 한 장관 사이의 공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걸라고 비꼬듯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전 대행과 더탐사 기자의 통화 녹음 파일을 근거로 지난 7월 19일 밤 한 장관이 서울 청담동 모처의 술자리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과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명, 이 전 총재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직'을 걸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 장관은 "저는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며 "의원님은 뭘 걸겠나. 여기에 제가 있었거나, 비슷한 자리에 있었거나, 근방 1㎞에 있었으면 뭘 걸테니 의원님도 거시라"고 말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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