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관직 걸겠다"는 한동훈에 민주 부대변인 "폰 비밀번호 걸어보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SBS 유튜브 캡처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SBS 유튜브 캡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부인하며 직을 걸겠다고 말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아이폰 비밀 번호를 걸어보라"고 비꼬듯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장관은 장관직 포함 다 걸겠다며, 질의한 의원을 향해 '의원님, 뭐 거시겠어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장관의 태도와 반응을 보자니, 범죄자의 증언만으로도 압수수색하는 검찰의 행태와 비교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익제보자의 증언이 있으면 질의할 수 있는 것은 의원의 국정 권리이고 선택"이라며 "아니면 아니라고 차분히 설명하면 되는 것을 몹시 격분한 목소리로 '무엇을 걸라'식의 발언은 그동안 한 장관의 답변 태도와 상반된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조된 목소리고 화를 내며 무엇을 그렇게도 걸고 싶으시다면, 2년간 숨겨왔던 아이폰 비밀번호를 걸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이 언급한 아이폰 비밀번호는 이른바 '채널A 사건'과 관련돼있다. 검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하며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 장관 사이 공모 여부를 밝히기 위해 한 장관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려고 시도했다. 디지털포렌식까지 시도했지만, 한 장관의 휴대전화의 내부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고, 결국 검찰은 한 장관의 휴대전화를 다시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변인이 이 전 기자와 한 장관 사이의 공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걸라고 비꼬듯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전 대행과 더탐사 기자의 통화 녹음 파일을 근거로 지난 7월 19일 밤 한 장관이 서울 청담동 모처의 술자리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과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명, 이 전 총재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직'을 걸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 장관은 "저는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며 "의원님은 뭘 걸겠나. 여기에 제가 있었거나, 비슷한 자리에 있었거나, 근방 1㎞에 있었으면 뭘 걸테니 의원님도 거시라"고 말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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