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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0년 만에 삼성전자 회장 타이틀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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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사회서 회장 승진 의결
M&A, 신사업 등 향후 행보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송파구 삼성SDS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이사회는 27일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송파구 삼성SDS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이사회는 27일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연합뉴스

이재용(54)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삼성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앞으로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발걸음을 빨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의 삼성 시대 개막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전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미 실질적으론 그룹 총수로서 경영 전반을 지휘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4년여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입사(1991년)한 지는 31년 만이다.

이 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어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했다. 2007년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가 됐다.

2014년 5월 부친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했고,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됐다. 이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되는 등 두 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작년 8월 가석방됐고 형기가 종료된 뒤에도 5년 동안의 취업 제한 규정으로 인해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8월 걸림돌이 치워졌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모든 제한이 사라졌다.

이날 별도의 회장 취임 행사는 없었다. 이 회장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사건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재판을 마치고 나선 이 회장은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간단히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미래 신사업 위해 잰 발걸음 예상

이 회장이 공식적으로 삼성의 수장이 되면서 삼성을 이끌, 새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많다. 삼성전자가 이날 '어닝 쇼크(실적 충격)'라 할 정도의 3분기 실적을 발표, 위기 대응력과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재계는 삼성전자 창립기념일(11월 1일)에 새 비전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이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그것이다.

삼성 반도체 기술은 압도적 기술 경쟁력을 보여왔으나 최근엔 경쟁사의 추격이 거센 상황. 발전이 더딘 초미세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연구소의 실험적, 도전적인 연구 개발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데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는 이 회장이 부회장 시설부터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강조해온 분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바이오 사업에 7조5천억원을 투자하고 4천명 이상을 고용한다. 지난 11일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 공장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향후 대규모 인수·합병이 진행될지도 관심거리다. 미국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5년 간 인수·합병 작업은 없었다. 삼성이 인수·합병 작업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미 이 회장은 이달 초 방한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영국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ARM와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 경영의 중심, 즉 '컨트롤타워'가 복원될지도 관전할 만한 부분. 그동안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폐지한 뒤 부분별로 3개 태스크포스(TF)를 구축, 운영해왔는데 일각에선 하나의 조직을 구성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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