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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졌던 청와대의 밤길을 거닐 수 있어 감개무량" 가을밤 손님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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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문화재 야행, 청와대·서촌서 28~29일 열려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종로구 문화재 야행'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복궁 담장 하나만 지나면 청와대인데, 그 담장을 지나 들어오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28일 서울 종로구와 문화재청이 공동 주최한 '2022 종로 문화재 야행'의 하나로 청와대 야행에 참석한 류종례(여·40) 씨는 "감춰졌던 청와대의 밤길을 거닐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74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 청와대가 조선 시대 경복궁의 후원이었다는 역사성을 되살려 마련된 이번 청와대 야행은 오후 6시50분 정문헌 종로구청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개문(開門)해 주세요"라는 시민들의 외침으로 시작됐다.

조선 시대 장수 복장을 한 이들이 청와대 문을 열자 참가자들은 궁중 나인 복장을 한 이들의 안내에 따라 본관으로 올라갔다.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해 세종실, 인왕실 등 내부를 관람한 뒤에는 '밤길을 걷는다'는 야행의 의미에 맞게 불로문을 지나 소정원, 녹지원, 상춘재, 침류각 등 청와대 경내를 차례로 걸으며 가을밤 정취를 즐겼다.

물소리와 바람 소리, 귀뚜라미 소리에 국악과 클래식 연주자들의 '아리랑',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음악이 어우러졌다.

결혼 이후 종로구 가회동에만 거의 50년을 살았다는 허정자(여·70) 씨는 "단순한 야행인 줄 알았는데 여행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지인 정영분(여·65)씨는 "밤에 직접 들어와서 보니 세계에 내놓을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맞장구를 쳤다.

청와대 야행은 헬기장에서 전통 차를 마시며 경복궁 후원의 이야기를 다룬 공연 '시절인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종로구 문화재 야행'은 사전 예약과 추첨을 통해 선정된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청와대 야행과 함께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서촌 야행이 29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남편과 함께 청와대 야행을 마친 이미애(61) 씨는 "통인시장 쪽으로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서촌 야행도 즐겨야겠다"고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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