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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혹제기 맞받은 한동훈에…진중권 "이 분도 이미 정치인"

김의겸에는 "분명 도 넘은 것…개인이 법적조치 취할 수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5기 입학식 및 2020년 하반기 개강식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5기 입학식 및 2020년 하반기 개강식에서 '진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청담동 심야 고급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경고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이 분도 이미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에 대해 "분명 도를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한 장관의 반격은) 불필요한 말인데 다시 한 번 들으니 재밌다. 법무부 장관이 정치권에 들어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은 이날 제77주년 교정의날 기념식이 열린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의원을 두둔하며 자신을 비판한 우 의원을 겨냥해 "우 의원이 이 저질 가짜뉴스 술자리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그분이야말로 (과거 광주에서 열린) '5·18 전야제 행사'서 NHK 룸살롱에서 한 여성분에게 욕설한 것으로 알려진 분 아니냐. 본인이 그러니까 남들도 다 그러는 줄 아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민주당에서 깨끗하게 사과하고 끝내면 될 일인데 그걸 안 해서 문제다. 이게 몇 번째냐"며 "이 사건이 스토킹 범죄랑 연동 돼 있고 김 의원 (스스로) 더탐사와 협업했다고 그러잖나. 이건 분명 도를 넘은 거다. 개인이 법적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탐사 측은 한 달여간 한 장관의 퇴근길을 자동차로 미행하고 그의 자택 인근을 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 교수는 "미행은 취재 영역을 벗어난 것이고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이렇게 안 한다. 이건 범죄의 영역"이라며 "김 의원이 사과를 하고 (국민의힘이) 윤리위에 제소한 거 취소하면 한 장관이 고발을 취하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성회 전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조국 전 장관이 돌아다니기만 하면 보도가 됐던 시절에는 스토킹 의혹을 제기했던 사람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진 교수는 "조국 때는 큰 사안이 있었지만, 이건 그런 사안도 없는데 따라다녔다. 취재윤리 위반"이라며 "확인이 안 된 사안(심야 술자리)이라면 그 사람(취재원)을 만나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더탐사처럼) 모든 언론이 이렇게 덤벼들면 나라 꼴이 뭐가 되겠나. 옹호할 걸 옹호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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