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학부모들 "유치원 어린이집 행사도 취소해달라"고 목소리

29일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에 아이들 핼러윈 행사 취소하자는 반응
대구시교육청, 지역 유치원에 관련 행사 취소 협조 안내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대구지역 할로윈 축제 및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30일 오후 대구 남구 앞산카페거리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핼로윈 축제 행사장 인근에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대구지역 할로윈 축제 및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30일 오후 대구 남구 앞산카페거리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핼로윈 축제 행사장 인근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이에 놀란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유치원와 어린이집의 관련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북구 한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 A씨는 "이번 핼러윈에 아이 등원 때 입히려고 공주 코스튬을 샀는데 입혀 보내면 개념 없다는 얘기를 들을 것 같아서 그만두려고 한다"며 "아쉽기는 하지만 국가 애도기간이고 워낙 끔찍한 사고라 자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수성구 한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B씨도 "어린이집에서 행사를 취소한다는 공지를 문자로 받았는데, 만약 취소를 안 했다면 내일 전화를 해서 취소하라고 항의하려고 했다"며 "아이가 속상해 하지만 행사는 취소하고 정 아쉽다면 가족끼리 간소하게 즐기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이에게도 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줬다"고 했다.

일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선 향후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달서구 한 어린이집 원장은 "아무래도 워낙 큰 사고가 발생한 직후라 관련 행사를 앞두고 있는 어린이집 원장들도 행사를 취소하는 쪽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동구 신천동의 한 어린이집도 내일 행사를 취소한다고 학부모에게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귀영 대구사립유치원연합회 회장은 "대부분 유치원에선 핼러윈 행사를 지난주 수·목·금요일에 많이 했다. 아직 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유치원들도 거의 다 취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지역 공·사립 유치원 314곳에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관련 행사 취소에 협조해 달라고 안내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