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이에 놀란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유치원와 어린이집의 관련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북구 한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 A씨는 "이번 핼러윈에 아이 등원 때 입히려고 공주 코스튬을 샀는데 입혀 보내면 개념 없다는 얘기를 들을 것 같아서 그만두려고 한다"며 "아쉽기는 하지만 국가 애도기간이고 워낙 끔찍한 사고라 자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수성구 한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B씨도 "어린이집에서 행사를 취소한다는 공지를 문자로 받았는데, 만약 취소를 안 했다면 내일 전화를 해서 취소하라고 항의하려고 했다"며 "아이가 속상해 하지만 행사는 취소하고 정 아쉽다면 가족끼리 간소하게 즐기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이에게도 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줬다"고 했다.
일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선 향후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달서구 한 어린이집 원장은 "아무래도 워낙 큰 사고가 발생한 직후라 관련 행사를 앞두고 있는 어린이집 원장들도 행사를 취소하는 쪽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동구 신천동의 한 어린이집도 내일 행사를 취소한다고 학부모에게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귀영 대구사립유치원연합회 회장은 "대부분 유치원에선 핼러윈 행사를 지난주 수·목·금요일에 많이 했다. 아직 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유치원들도 거의 다 취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지역 공·사립 유치원 314곳에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관련 행사 취소에 협조해 달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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