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이태원역 하차 승객, 작년의 2.6배 달했다…최근 5년 중 최다

10월 29일 8만1천573명 하차…작년 핼러윈 주간 토요일 3만1천878명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단체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난달 29일 하루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 내린 승객이 작년의 2.6배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태원역 하차객은 총 8만1천5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핼러윈 데이를 앞뒀던 토요일(10월 30일) 이태원역 하차객 3만1천878명의 2.6배 수준이다.

시간대 별로는 오후 6∼7시 1만747명, 오후 7∼8시 1만1천873명, 오후 8∼9시 1만1천666명 등으로, 주로 저녁시간대에 하차가 집중됐다.

올해 하차객이 몰린 것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가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핼러윈 주간 토요일 이태원역 하차객 수는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1만7천245명)과 지난해(3만1천878명) 뿐 아니라 2017년(6만4천209명), 2018년(6만2천85명), 2019년(5만8천61명)보다도 많았다.

이태원역 옆인 녹사평역 하차객은 지난달 29일 1만4천33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 하차객(7천2명)의 두 배 규모다.

이성만 의원은 이러한 통계를 근거로 "올해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고 "사고 수습을 마치면 이번 사태의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들에게 숨김없이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