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샤인머스캣 인력난 김천시,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으로 해결

지난 9월에 열린 김천시와 캄보디아간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업무협약. 김충섭(오른쪽) 김천시장과 티엉 씨엉웨잉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부 국장이 농업분야 국제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지난 9월에 열린 김천시와 캄보디아간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업무협약. 김충섭(오른쪽) 김천시장과 티엉 씨엉웨잉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부 국장이 농업분야 국제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경북 김천시가 샤인머스캣 포도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나며 발생한 농업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천은 전국 최대의 포도 주산지다. 2022년 기준 5천760 농가에서 2천505㏊의 면적에 포도를 재배해 약 3만6천896t의 포도를 수확했다. 이는 전국 포도 재배면적의 21%에 달한다. 전체 포도 재배면적의 47%에 달하는 1천188㏊에서 샤인머스캣 포도가 생산된다.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2019년에 비해 3배 이상, 7년 전보다는 50배 이상 늘었다.

김천시의 경우 심각한 농촌지역 고령화에 더해 샤인머스캣 재배가 크게 늘어나자 농업분야 인력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3년 전인 2019년도에는 하루 10만원대 초반이던 인건비가 올해 들어 20만원까지 올랐는데도 사람을 못 구해 일부 농가는 웃돈을 주고 인력을 구해야 했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농촌인력난을 예상해 도농일자리지원센터를 개설하고 내국인 인력풀을 부족한 농촌일손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샤인머스캣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농업인력 수요처의 폭발적인 확대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내국인 인력풀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인식한 김천시는 대안으로 외국인 인력풀의 확보에 나섰지만 지난 2년여간 이어져온 팬데믹 상황이 앞을 가로막았다.

다행히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기 시작하자 김천시는 지난 7월 농촌인력지원팀을 신설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대다수의 시군이 중개인과 MOU 체결로 인한 문제(특히 불법체류자 양산)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고 어렵게 MOU를 체결해서도 들여온 인력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이탈하는 등 제도적 허점들이 드러났다.

이를 피하고자 법무부가 추천하는 국가 중 고용허가제 경험이 많고 안정적 인력 송출이 가능한 캄보디아 및 라오스 정부와 직접 접촉을 위해 양국의 주한 대사관을 통해 지속적인 협의 끝에 지자체 최초로 캄보디아와는 지난 9월에, 라오스와는 10월에 농업분야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안정적 인력공급처를 확보한 김천시는 내년도 인력 도입 전까지 지역 내 농가들의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직고용 농가와 공공형계절근로 필요 농가를 구분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지역 내 농업분야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외국인 계절근로제도의 활용이 지역에 필요한 젊은 외국인 유입과 맞물려 인구 회복 및 지역 내 성장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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