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군 저동항에서 오징어 내장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허순구 기자
경북 울릉군의 올해 오징어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16%나 늘었으나 울릉지역 어민들은 흉어 때와 다름없이 '큰 적자를 보고 있다'며 울상이다.
이는 육지 채낚기 중·대형 어선들이 울릉도로 몰려와 오징어를 대량으로 잡고 있기 때문인데 울릉군에는 별다른 제재 수단이 없어 지역 경제에 상당한 부작용이 일고 있다.
9일 울릉수협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저동항에서 위판된 오징어 양은 766톤(t)으로 지난해 어획량 628t보다 100t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어획량 가운데 75% 이상이 울릉 어민이 아닌 강원도·경북 등 타지에서 온 어민들이 잡은 것이다. 울릉 어민들이 잡은 오징어는 189t에 불과하다.
타지 어민들이 울릉 앞바다에서 잡은 오징어 역시 울릉군 저동항 경매에서 처분되고 있어 울릉도 총어획량은 급증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타지 어선들은 울릉에 비해 규모가 작게는 3배, 많게는 10배 정도 커 잡아들이는 양도 많다. 울릉군 어선은 보통 8t 안팎의 통통배 수준이지만 타지어선은 30~70t 수준에 이른다.
울릉군 A어민은 "최근 첨단 장비를 가진 육지 대형 채낚기 어선들이 오징어를 싹쓸이하면서 10월 중순부터는 조업을 나가도 공치는 날이 많다"면서 "면세유를 사용하고 정부가 기자재 비용 60%를 지원해 줘도 적자"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해수 울릉 어업인총연합회 회장은 "올해 울릉 어민들이 부담한 기름값은 모두 27억원이지만 오징어를 잡아 번 수익은 20억원에 그쳤다"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남한권 울릉군수는 "어민들을 도울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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