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가짐

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지금'의 순간들, 그 아름다움에 대해… '살아 있다는 건'
과거의 불행·미래의 불안은 거짓된 자아라는 걸 깨닫기…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사람들은 행복을 원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즐기는 일을 찾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기쁘게 웃을 수 있는 일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나의 뜻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시시각각 관계에서 상처 받고 힘든 일상과 마주할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과거의 아픈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하는가 하면 다가올 미래가 걱정돼 불안해 합니다. 특히 자녀들의 학년이 높아질수록 걱정과 고민, 불안은 자꾸만 커집니다.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 삶의 기쁨과 행복감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살아 있다는 건'의 표지

◆ '지금'에 대해 의식하기

'살아 있다는 건'(다니카와 순타로 시, 오카모토 요시로 그림)은 시를 그림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저자는 누구도 멈출 수 없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짧은 순간인 '지금'을 의식함으로써 오히려 시간이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는 생각을 시에 담았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은 목이 마르다는 것이고,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이 눈 부시다는 것이며, 재채기하는 것, 너와 손을 잡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은 미니스커트, 플라네타륨, 요한 슈트라우스, 피카소, 알프스 등 모든 아름다움과 마주하는 것이고 숨겨진 악을 조심스럽게 거부하는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울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화낼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지금 멀리서 개가 짖고, 어디선가 갓 태어난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며, 지구가 돌고 있다는 것, 지금 순간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림책 장면마다 쓰인 시의 구절들은 쉽고 직관적이어서 자연스레 그 장면을 상상하며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묘하게 삶이란 무엇일까?,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지금'의 장면들이 그려진 배경을 보며 기분 좋은 미소와 삶을 희망하는 나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모두 간직하고 있는 저마다의 행복한 기억의 순간들을 떠올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처럼 '살아 있다는 건' 무엇일까 생각하며 내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삶의 생기와 활력을 얻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의 표지

◆삶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우리는 자주 과거와 미래를 살아갑니다. 지난 행동의 실수를 떠올리며 밤잠을 설치거나 내일 있을 중요한 시험이나 과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로 괴로워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크하르트 톨레 지음)는 이처럼 불행했던 과거를 돌아보고 두려운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자신의 마음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진정한 내가 아니며 거짓된 자아인 에고(ego)로서 허구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는 반복적인 잡념에 중독된 자신을 마음과 동일시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결핍이 또 다른 결핍을 낳듯 자신이 무가치하고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끼며 끊임없이 불안감에 빠져듭니다. 이러한 감정과 마음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그냥 버리라고 말합니다. 목격자로서 자신의 감정을 비판과 판단 없이 바라보며 내가 지금 이렇게 느끼고 있구나 하고 수용하면 불안하고 두렵던 감정은 곧 지나가고 이를 통해 에고로부터 분리가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자는 모든 종류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무의식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현재를 온전히 집중하면 무의식적인 저항이 의식으로 변화돼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언급합니다. 그리고 행복은 결코 과거나 미래로부터 올 수 없고 타인이나 외부로부터 올 수도 없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오직 지금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기를 주문합니다. 그래서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갈 때 우리가 원하는 행복의 모습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삶은 항상 긍정적인 사건과 상황만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한계와 실패, 상실, 질병 등 고통이 동반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을 온전히 겪고 나면 내면의 성장을 얻게 됩니다.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성장통이나 그들의 반항에 부모님들이 마주하게 되는 고통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 이러한 불편과 불행에 저항하면 더욱 큰 상처만 남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 자녀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지금에 집중하는 것만이 고통 아래에 있는 깊은 평화와 만날 수 있는 길임을 깨닫게 됩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최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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