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제원 "김은혜·강승규 퇴장에 의원들 부글부글…모욕감 우려도"

두 수석 사과시키고 퇴장시킨 주호영 원내대표 에둘러 비판
주호영 "원만한 회의 진행 고려해 결정한 것…각자 생각 다를 수 있어"

20일 오후 대전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경찰청·세종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대전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경찰청·세종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 사이에 나눈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이 노출돼 퇴장당한 데 대해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담 가지고 (두 수석을) 두 번을 세워서 사과시켰다. 벌을 두 번 준 것이다. 대통령의 수석 참모지 않나"라며 "그래놓고 퇴장을 시킨다는 게…"라고 말했다.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에서 두 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눈 것이 카메라에 포착돼 야당이 반발하자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운영위원장(당 원내대표)은 이들을 퇴장시킨 바 있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은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라며 "의원들이랑 통화했는데 부글부글하더라. (통화한 의원들은) 우리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감정을 갖고 있다"며 주 원내대표의 처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원내 지도부를 한 번 더 준 건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막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경륜이 필요하다는 거였는데 지금 드러난 걸 보면 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 회의장에서 했던 언행을 상기시켰다.

2019년 운영위 회의에서 강 수석은 당시 야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 도중 벌떡 일어나 종이를 흔들면서 손가락질을 했다. 2020년에는 추 당시 장관이 아들의 군 복무 때 휴가 미복귀 의혹 논란과 관련한 질의를 두고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 당시) 강기정 정무수석이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우리한데 '소설쓰시네'라고 했는데 사과를 했나 퇴장을 했나"라며 "(주 원내대표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협치는 좋은데 그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뭘 얻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인영 (당시 운영)위원장이 그때 어떻게 했나. 그런 것에 대해서 볼 때 나는 걱정스럽다"며 "두 번을 일으켜 세워서 사과시키고 퇴장시키는 게 맞나"라고 거듭 되물었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만한 회의 진행이나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운영위 수석 퇴장 조치를 두고 당내에서 자기정치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제가 뭐 제 정치하겠나.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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