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 사이에 나눈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이 노출돼 퇴장당한 데 대해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담 가지고 (두 수석을) 두 번을 세워서 사과시켰다. 벌을 두 번 준 것이다. 대통령의 수석 참모지 않나"라며 "그래놓고 퇴장을 시킨다는 게…"라고 말했다.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에서 두 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눈 것이 카메라에 포착돼 야당이 반발하자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운영위원장(당 원내대표)은 이들을 퇴장시킨 바 있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은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라며 "의원들이랑 통화했는데 부글부글하더라. (통화한 의원들은) 우리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감정을 갖고 있다"며 주 원내대표의 처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원내 지도부를 한 번 더 준 건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막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경륜이 필요하다는 거였는데 지금 드러난 걸 보면 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 회의장에서 했던 언행을 상기시켰다.
2019년 운영위 회의에서 강 수석은 당시 야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 도중 벌떡 일어나 종이를 흔들면서 손가락질을 했다. 2020년에는 추 당시 장관이 아들의 군 복무 때 휴가 미복귀 의혹 논란과 관련한 질의를 두고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 당시) 강기정 정무수석이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우리한데 '소설쓰시네'라고 했는데 사과를 했나 퇴장을 했나"라며 "(주 원내대표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협치는 좋은데 그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뭘 얻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인영 (당시 운영)위원장이 그때 어떻게 했나. 그런 것에 대해서 볼 때 나는 걱정스럽다"며 "두 번을 일으켜 세워서 사과시키고 퇴장시키는 게 맞나"라고 거듭 되물었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만한 회의 진행이나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운영위 수석 퇴장 조치를 두고 당내에서 자기정치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제가 뭐 제 정치하겠나.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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