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 직장인 4명 중 1명 "직장에서 성추행·성폭행 당했다"

직장갑질119 설문조사 결과

그래픽 이미지=정지현 디자이너
그래픽 이미지=정지현 디자이너

여성 노동자 4명 중 1명이 직장에서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달 14∼21일 직장인 1천명(남성 570명·여성 43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성추행과 성폭행을 경험했는지' 문항에 여성의 25.8%, 남성의 10.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63.1%가 피해를 경험했을 때 대응(중복응답)으로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를 꼽아 가장 많았다. 이 외에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응답이 37.8%에 달했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대응을 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가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24.1%),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것이 싫어서'(15.1%) 등 순이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스토킹을 경험한 사람도 전체의 10.9%를 기록했다. 피해 유형은 일상생활 장소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6.9%), 접근하거나 길을 막아서는 행위(6.4%), 물건을 훼손하는 행위(5.0%) 순이었다.

이 밖에도 일상생활에서 성차별을 경험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일상적 젠더폭력 사례는 외모 지적이 23.1%로 가장 많았고, 성별 고정관념에 따라 허드렛일 분담을 하는 등의 차별(17.8%)이 뒤를 이었다. 원치 않는 구애를 하거나 사귀는 것처럼 소문내는 경우는 각각 11.0%, 5.4%였다.

여수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이러한 상황인데도 정부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며 여성가족부를 해체하는 등 역행하고 있다"며 "일선 사업장에서도 젠더폭력을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문화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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