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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정진상 구속영장 청구…이재명 향한 수사 급물살 타나

정진상. 온라인 커뮤니티
정진상.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억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9일 정진상 실장의 자택, 당사 사무실, 국회 본관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실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전날인 15일 정진상 실장을 처음으로 소환해 1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한 후 다음날 바로 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정진상 실장이 구속될 경우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2인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 모두 검찰이 신병을 확보, 이재명 대표까지 노리는 윗선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유동균, 정진상, 김용.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유동균, 정진상, 김용.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정진상 실장은 지난 2013∼2020년 성남시 정책비서관·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있으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일명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각종 청탁 명목으로 총 1억4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대장동 사업 특혜 제공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와 보통주 지분 중 24.5%(세후 428억원)를 나눠 갖기로 약속한 혐의(부정처사후수뢰),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에서 비공개 내부 자료를 민간업자들에게 제공해 거액의 이익을 챙길 수 있게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도 받는다.

또한 해당 사건 관련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휴대폰을 창밖으로 던지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다.

정진상 실장은 압수수색을 당한 다음날이었던 지난 10일 입장문을 내고 "그 어떤 부정한 돈도 받은 일이 없고 부정한 결탁을 도모하 사실도 없다. 482억원 약정설도, 저수지 운운 발언도 그들의 허구주장일뿐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특히 이재명 대표와 관련, "이 정권은 정적 제거에만 올인했다는 평가로 끝날까 우려된다. 민생은 어디 가고 틈만 나면 경쟁자 사냥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검찰정권의 정적 사냥은 실패할 것이고 끝내 이재명의 결백함은 드러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한편, 검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 및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에 대해 부인한 정진상 실장 측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같은 조사실에서의 대질신문을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는 정진상 실장 측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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