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속가능한 물 관리, 대구서 머리 맞댄다…23일부터 국제물주간

글로벌 물 전문가 대거 참석…재난 대응 정책·신기술 교류
물 산업 허브 도시 도약 기대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2' 포스터. 대구시 제공

올여름 유럽에서는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대기의 흐름이 막히는 '블로킹' 현상 탓에 유럽이 고기압에 갇혀 더운 날이 이어져서다.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국토 3분 1이 잠기고 사망자가 1천700명을 넘어선 대홍수가 발생했다. 피해액만 400억달러(약 53조6천억원)로 추산된다.

빈번해진 물 관련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전문가들이 대구에서 머리를 맞댄다.

23일부터 나흘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물 문제를 논의하고 국내 물 산업의 외국 진출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 물 분야 국제행사인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2'(이하 국제물주간)이 열린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리는 올해 행사에 로익 포숑 세계물위원회장과 파블로 베레시아르투아 글로벌워터파트너십 의장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부와 지방정부, 국제기구, 학계 등 물 분야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석한다.

이번 국제물주간에서 대주제인 '인간과 자연을 위한 지속 가능한 물관리'와 소주제인 '기후위기에 강한 물 환경 조성'을 테마로 극심해지는 물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기술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물 재난이 앞으로 더 빈번해지고 심각해질 전망이어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작년에 발간한 '기후 서비스 현황' 연례 보고서에서 2000년 이후 홍수가 과거 20년보다 134% 더 자주 발생하고 가뭄 빈도와 같은 기간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중 최소 한 달이라도 물을 충분히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이 2018년엔 36억명이었으나 2050년이 되면 50억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WMO가 선정한 '물 스트레스 중점지(hotspot)'에 한국도 포함됐다.

'워터리더스라운드테이블'에서는 세계 물 분야 고위급 참석자가 모여 지속 가능하고 기후위기에 강한 물관리 정책과 사례를 공유한다. 향후 실천 의지를 담은 '실행선언문 2022'도 채택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세계물도시포럼(WWCF)을 통해 물 선진도시와 개발도상국 도시 간 물 관련 정책과 기술 등을 공유했다. 이번에는 핀란드 미켈리, 일본 고베,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 라오스 비엔티엔, 태국 방콕 등 9개국 9개 도시와 세계물위원회(WWC), 국제수자원학회(IWRA) 2개 기관이 참여해 라운드 테이블 토론을 벌인다.

국제물산업컨퍼런스(IWIC)를 통해서는 신기술 교류와 국내 기업의 신규사업 진출 기회를 제공, 국제사회에서의 물 산업 주도권 확보와 국내 물 산업의 외국 진출 확대를 위한 계기를 마련한다. 시는 이번 기회를 대구가 글로벌 물 산업 허브 도시로 거듭나는 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대구시의 물산업 육성전략과 맑은물 하이웨이 정책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물의 도시 대구' 이미지 제고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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