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1%대까지 내려왔다. 성장률만 따지면 대형 위기 국면이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전망에서 제시한 2.1%에서 0.4%포인트(p) 내린 1.7%로 전망했다.
한은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 1.8%보다도 낮다. 2%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때 2009년(0.8%),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2차 오일쇼크 때인 1980년(-1.6%) 등을 제외하고 기록한 적이 없다.
한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2.0%)을 밑돈 것은 대형 위기 때인 셈인데, 내년 한국 경제가 사실상 대형 위기나 다름없는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는 것이다.
한은은 내년 수출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줄고, 하반기 4.9% 증가해 내년 전체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수출은 이미 둔화하는 추세다.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1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7% 줄었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것도 경기에 부담이다. 물가 오름세가 가파르면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이자 부담을 키워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
한은은 이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6%로 내렸다.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낮추기는 했지만, 3%대 물가 상승률은 올해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4.7%) 이후 가장 높다.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만큼 내년에도 고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흐름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한은은 내년 민간소비가 올해보다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신규 투자 수요가 위축돼 3.1%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투자 역시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0.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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