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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포항시, 테슬라 亞 생산기지 유치 최적지 자신감

철강·배터리·항만·R&D 등 국내 최고 수준 인프라 확보
테슬라 최대 납품업체인 中 CNGR사 포항 생산공장 건립 약속도

테슬라 국내 유치의 청신호가 켜지면서 철강산업 및 이차전지 선도도시인 포항이 최적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조감도. 매일신문DB
테슬라 국내 유치의 청신호가 켜지면서 철강산업 및 이차전지 선도도시인 포항이 최적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조감도. 매일신문DB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화상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접견한 뒤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화상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접견한 뒤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테슬라의 아시아 지역 완성 전기차 생산기지 '기가팩토리'(Gigafactory)의 한국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며 경북 포항이 최대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시는 이미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산업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철강과 물류, R&D까지 모두 집약된 포항보다 매력적인 투자 장소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자신감마저 내비친다.

포항시는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등 이차전지산업 ▷포스코를 중심으로 고품질 철강제품 생산 ▷영일만항 등 수·출입 창구 확보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애플 아카데미 등 국내 최대 수준의 R&D 기반이란 4가지 강점을 제시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19년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를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은 바 있다.

총 99만2천여㎡ 규모에 총사업비 369억여원을 투입해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 등 R&D 및 인프라 구축을 완성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발빠른 움직임으로 배터리 기업 투자유치(MOU)에 4조3천972억원(올해 12월 기준)을 달성하며 전국 29개 특구 중 최고 운영 성과 평가까지 획득했다.

에코프로와 포스코케미칼, 에네르마(GS)등 국내 굴지의 이차전지 관련 산업들이 이미 입점해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 25일에는 글로벌 전구체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NGR사가 포항 영일만4산단에 1조원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 건립을 약속했다.

전 세계 전구체 시장 점유율 25%의 CNGR사는 테슬라의 최대 납품업체이기도 하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물질로서 배터리 제조의 필수 제품이다.

포스텍으로 대표되는 R&D 시설 또한 포항이 가진 큰 무기이다. 무엇보다 지난 3월 한국에서 처음 문을 연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Apple Developer Academy)는 포항이 이미 미국의 높은 투자 기준을 통과했다는 증거로 작용한다.

애플이 국내 최초로 개설한 이 프로그램은 코딩 전문 역량 등 연간 200여명의 개발자를 양성할 전망이다. 테슬라가 시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연구와 함께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포스코 등 철강산업단지는 전기차를 위한 고품질 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가능케 한다. 전기차는 특성상 높은 강도에 비해 가벼운 무게의 몸체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포스코가 가진 우수한 기술력이 보탬이 될 수 있다. 인근 경주의 자동차부품 클러스터도 가까워 원자재 수급이 매우 용이하다.

포항시는 만약 테슬라 생산 공장 유치가 성사될 경우 예정 부지를 영일만일반산업단지로 추진할 생각이다. 경북지역 최대 물류항만인 영일만항의 바로 배후단지이다. 이를 통해 해외 원자재의 수급은 물론 완성차의 수출 및 국내 배송에도 높은 우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머리인 R&D와 몸체인 철강, 심장인 이차전지, 다리인 항만까지 포항보다 더 테슬라 완성차 생산기지에 적격인 곳이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혁신·기회발전·이차전지의 특구를 계속 추진하며 K-배터리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포항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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