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잡아내는 기적을 만들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승후보로 불리던 스페인과 독일을 모두 잡고,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은 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을 2대 1로 이겼다.
스페인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아스필리쿠에타가 택배 크로스를 연결했고, 문전에 있던 알바로 모라타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실점 이후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스페인은 공 소유 시간을 늘리며 일본의 허점을 여유롭게 끌어냈다. 어쩌다 일본이 공을 탈취해도, 강도 높은 압박으로 금세 소유권을 찾았다. 사실상 '반코트' 경기가 계속 이어졌다.
전반전 스페인과 일본의 볼 점유율은 무려 82대 18까지 벌어졌다. 답답한 일본은 계속해서 거친 태클을 시도했지만, 스페인의 공을 빼앗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대로라면 16강 진출이 멀어지는 상황, 일본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도안 리츠과 미토마 카오루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일본의 교체카드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47분 스페인이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공을 뺏겼다. 이를 가로챈 도안 리츠가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한 번 붙은 불은 활활 타올랐다. 역시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역전골의 기점이 됐다.
50분 도안 리츠가 올린 낮은 크로스를 미토마 카오루가 골라인을 나가기 직전 살려내 문전으로 보냈다. 이를 쇄도하던 다나카 아오가 마무리했다.
마음이 급해진 스페인에 전반전에서 보여줬던 여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역전골 이후 일본은 수비진을 두텁게 형성하며 스페인의 공격을 차단했다.
스페인은 마지막까지 일본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에선 곤다 슈이치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경기는 결국 일본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2승 1패(승점 6점)로 E조 1위에 오르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스페인은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조 2위에 안착했다. 같은 시간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4대 2로 잡아내며 스페인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면서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 실패의 쓴 맛을 봤다.
카타르 도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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