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두고 "IMF 국난 극복 당시 무능, 무대책,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 위기를 은폐하던 모습과 닮아 있다"며 "위기 극복에 써야 될 국력을 야당 파괴에 허비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측근인 정진상, 김용 구속과 관련, "검찰 독재 정권의 어떤 탄압에도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평화와 안보를 지켜 나가겠다"며 이런 말을 했다.
이 대표가 대장동 등 여러 의혹을 받지 않는 야당 대표였다면 그의 '국력(國力) 허비' 주장에 공감하는 국민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은 자신이 설계했다고 밝힌 데다 구속된 두 사람을 측근으로 꼽은 터여서 그의 국력 허비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국력 허비를 초래한 장본인은 이 대표란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력은 유한(有限)해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게 중요하다. 엉뚱한 곳에 썼다가는 나라가 구렁텅이로 빠진다.
민주당 의원들까지 국력 허비에 일조하는 모양새다. 김의겸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지만 김 의원은 제대로 사과조차 않았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가정 방문을 두고 '빈곤 포르노'라고 비난한 것에 이어 사진 촬영을 위해 조명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 사람으로 인한 쓸데없는 논란으로 국력 허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급기야 이미자 노래 '동백아가씨'를 두고 국력 허비가 벌어질 판이다. 윤 대통령이 '동백아가씨'를 전혀 모르는 노래라고 했다는 것을 두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동백아가씨'는 돌아다니는 강아지도 불렀다. 그렇게 유행했던 것"이라고 했다. '동백아가씨'를 윤 대통령이 알고 모르는 게 국정과 무슨 상관이 있나.
국민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도 '노트' 하나씩은 갖고 있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과 야당 중 누가 국력을 허비하는가를 '노트'에 적어 뒀다가 다음 선거에서 표로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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