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가진 직후 당권주자 후보군을 싸잡아 "당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직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지역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104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황교안·김기현·윤상현·조경태·나경원·권성동·권영세·원희룡 등 차기 전당대표 당 대표 출마 후보군을 일일이 언급하며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으로,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4일 KBS 라디오에 출연, '성에 차지 않는다'는 전날 발언에 대해 "정확하게 안 전해졌다. 저 분이 당 대표하면 총선 승리하겠다는 확신을 안 가지고 있는 당원이 많다고 그랬지, 제가 후보를 평가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현재 자전타천 거론되는 당권주자들이 부적합하다는 당원들의 생각을 전달했을 뿐이지 자신의 의견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 직후 나온 주 원내대표의 작심 발언을 두고 윤심(尹心)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특히 주 원내대표가 대구에서 차기 당 대표 조건과 관련해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 ▷MZ세대에게 인기있는 대표 ▷공천에 휘둘리지 않는 대표 등 3가지 구체적 기준까지 제시한 점을 고려하면 사견(私見)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앞서 2선 후퇴를 선언한 윤핵관이 최근 들어 정진석-주호영 '투톱' 체제보다 윤심에 더 가깝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대한 견제구라는 분석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윤심 반영 여부와는 별개로 주 원내대표가 현 당권주자들에 대한 TK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 건 사실"이라며 "책임당원 투표 비율 상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이 오는 7일 출범을 앞둔 가운데 정치권에선 국민공감을 통해 난립한 당권주자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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