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박종관 충북우수중기협의회장 ‘대구 토박이 타지 생존기’

타지의 문화를 존중하는 열린마음이 중요
낯선 곳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면 자생력이 생긴다
겸손·나눔을 실시하면 적이 없어져

박종관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이 5일 대구 그랜드호텔 리젠시홀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임경희 매일탑리더스 디지털국장 제공
박종관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이 5일 대구 그랜드호텔 리젠시홀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임경희 매일탑리더스 디지털국장 제공

"대구 토박이가 타 지역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냐고요? 열린 마음과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박종관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이 5일 대구 그랜드호텔 리젠시홀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대구 토박이가 타지에서 살아남기까지의 과정'을 주제로 강연했다.

대구 중구 동인동 출신인 박 회장은 지역에서 중‧고등학교를 거쳐 경북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4년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LG 공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특별한 연고가 없었던 청주였지만 초기에는 무난하게 지냈다. 그러다 고난과 역경이 시작된 시기는 그가 사업에 손을 대면서다. 10년간의 월급쟁이 생활에 염증을 느낀 박 회장은 산업용 전기차단기와 개폐기를 제작해 판매하는 기업을 꾸렸다.

박 회장은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있었을 때와 비교하면 스스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움직여야만 했다. 공장 안에만 있었기 때문에 몰랐던 세상과 맞닥뜨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타 지역에서 살아남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열린 마음'을 꼽았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충청도 특유의 문화를 알아야 했지만 깨우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박 회장은 "충청도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전화할 때 '알았시유'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상대방의 뜻에 동감한다는 말이 아니었다"며 "그들이 말하는 알았시유는 '당신의 말은 알겠다'는 부정의 의미가 강했다. 경상도와는 달랐던 충청도의 특질을 알게 됐고, 이때부터 열린 마음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성장하기 위해선 고독한 타지에서 지낼 수 있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숱한 경험을 통해 치열한 곳에서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을 나가면 고생한다고 하지만, 나가봐야 바깥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알게 되고 자기 위치도 깨우치게 된다. 안에만 있으면 끼리끼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출향(出鄕) 속 성공을 강조했다.

직원 5명에 마이너스 실적으로 시작했던 사업은 어느덧 52명과 매출 160억원이라는 혁신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끊임없이 겸손하고 베풀어야 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산업 초창기에는 신뢰만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했다.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고 보니 나눔과 베푸는 행동, 겸손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꼈고 현재도 노력하고 있는 대목이다"며 "자세를 낮추는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존재하는 건 결국 국가가 있기 때문이다. 안정된 업체들에 한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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