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통가 트렌드는 ESG… 이마트, 친환경 밀키트 용기 확대 도입

이마트 PB 밀키트 15종 패키지 소재 교체, 내년 50종으로 확대 적용
밀키트 판매량 연 600만 개…종이 1천800여t, 플라스틱 130여t 저감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 '피코크' 밀키트에 친환경 패키지를 확대 도입한다. 사진은 이마트가 새로 도입한 밀키트 패키지(위)와 기존 밀키트 패키지. 이마트 제공

유통가에 ESG(친환경·사회적 책임 이행 ·지배구조 개선) 바람이 불면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는 밀키트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는 7일 자체 브랜드(PB) 밀키트 상품에 친환경 패키지를 확대 도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피코크' 밀키트 총 50종 중 15종 패키지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한 데 이어 내년 1분기 전체 피코크 밀키트 상품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덮개는 플라스틱(PET)에서 재생 원료를 50% 함유한 소재로, 용기는 코팅한 크라프트지에서 코팅 없이도 내구성이 높은 대나무·사탕수수 배합 소재로 바꿨다. 새 용기는 일정한 조건에서 생분해되며 재사용도 가능하다.

패키지 안에 넣던 레시피 종이카드는 없애고, 용기를 감싸는 종이 띠지(슬리브)에 인쇄한다. 또 띠지 용지를 일반 코팅지에서 재생 펄프가 30% 함유된 FSC(국제산림협회) 인증 제품으로 교체했다. 포장용 비닐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비슷한 재료를 개별 포장하지 않고 한 데 담는 '합포장'도 시행한다.

이마트가 친환경 패키지를 개발한 건 밀키트 시장 급성장에 따른 재활용 폐기물 증가를 우려해서다.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20년 1천882억원에서 지난해 2천587억원으로 커졌고, 올해는 3천36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패키지 교체로 연간 종이 1천800여 톤(t), 플라스틱 130여 t을 줄일 것으로 이마트는 보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의 밀키트 판매량은 600만개. 패키지에 들어가는 종이 무게는 개당 300g 정도다.

이마트는 폐기물을 줄이면서 친환경 소비에 대한 수요도 충족하겠다는 방침이다. 밀키트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이마트를 시작으로 친환경 포장재 상품을 내놓는 업체가 늘어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최현 피코크 담당은 "밀키트 출시 초반부터 패키지 개선에 대한 소비자 목소리를 경청해 왔다"며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다른 브랜드 밀키트에도 패키지를 적용해 ESG 행보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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