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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손님 오길 바라는 게 욕심"…서문·칠성야시장 상인들 혹독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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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주의보 발효된 지난 17일 대구 야시장들…"폐장 2시간 전부터 영업 끝"
식사 시간대 이후에는 옷깃 여미는 상인들만 자리 지키기도
市 "1·2월 문 닫고 재정비"…상인들 "생계 막막" 우려감

지난 17일 찾은 대구 북구 칠성야시장. 북적거리는 사람 대신 화려한 조명들만 가득해 쓸쓸한 분위기를 풍겼다. 약 30분 동안 이곳을 지켜본 결과 야시장을 오가는 손님들은 10명 안팎이었다. 식사 공간을 위해 난로와 함께 마련된 천막에도 3~4명이 전부였다. 한소연 수습기자
지난 17일 찾은 대구 북구 칠성야시장. 북적거리는 사람 대신 화려한 조명들만 가득해 쓸쓸한 분위기를 풍겼다. 약 30분 동안 이곳을 지켜본 결과 야시장을 오가는 손님들은 10명 안팎이었다. 식사 공간을 위해 난로와 함께 마련된 천막에도 3~4명이 전부였다. 한소연 수습기자

"한파에는 손님이 그냥 없다고 봐야죠…."

지난 17일 오후 7시쯤 찾은 대구 중구 서문야시장에서 김밥을 판매하는 상인 A(62) 씨는 추위 탓에 손님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10월까지만 해도 4시간 동안 김밥 250줄은 팔았는데, 오늘은 100줄도 못 팔게 생겼다"며 "물가도 많이 올라 힘들었는데 추운 날씨로 손님마저 끊겨 더욱 고단해졌다"고 말했다.

매서운 한파가 찾아오면서 대구 야시장 상인들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다. 고물가로 영업이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영하권의 추위까지 덮치자 상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서문야시장 약 200m 길이의 도로에는 15개의 매대가 일렬로 줄지어 있었다. 매대마다 7~8명씩 대기 손님들이 있었으나, 저녁 시간대를 넘어서자 이내 곧 한산한 모습이었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야시장을 지켜본 상인들의 표정은 어두워져만 갔다.

매대에 쌓인 일회용 용기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던 상인 B(50) 씨는 "겨울철에는 개점 후 1시간이 가장 손님이 많고 그 이후에는 조용하다. 지금처럼 팔아서는 인건비도 안 나올 텐데, 앞으로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오후 8시쯤 찾은 북구 칠성야시장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북적거리는 사람 대신 화려한 조명들만 가득해 쓸쓸한 분위기를 풍겼다. 약 30분 동안 이곳을 지켜본 결과 야시장 거리를 오가는 손님들은 고작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식사 공간을 위해 난로와 함께 마련된 천막에도 3, 4명이 전부였다.

대구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이날 오후 9시 이후부터는 손님들이 아예 뚝 끊겼다. 체감온도가 영하 10℃에 가까워진 날씨 탓에 야시장에는 옷깃을 여미는 상인들만 자리를 지켰다. 야시장의 종료 시점은 오후 11시 30분이지만 2시간 전부터 사실상 영업이 끝난 모습이었다. 칠성야시장 상인 C(54) 씨는 "이렇게나 추운데 시민들이 많이 찾길 바라는 것도 욕심같다"고 체념하듯 말했다.

추워진 날씨 탓에 대구시와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은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서문‧칠성야시장 영업을 접기로 했다. 2개월 동안 동절기 추위를 피하고 야시장 체질 개선 등 재정비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지난 17일 오후 7시쯤 찾은 대구 중구 서문야시장. 약 200m 길이의 도로에는 15개의 매대가 일렬로 줄지어 있었다. 매대마다 7~8명씩 대기 손님들이 있었으나, 저녁 시간대를 넘어서자 이내 곧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곳 상인들은 한파에는 손님들이 급격하게 줄어든다고 호소했다. 임재환 기자
지난 17일 오후 7시쯤 찾은 대구 중구 서문야시장. 약 200m 길이의 도로에는 15개의 매대가 일렬로 줄지어 있었다. 매대마다 7~8명씩 대기 손님들이 있었으나, 저녁 시간대를 넘어서자 이내 곧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곳 상인들은 한파에는 손님들이 급격하게 줄어든다고 호소했다. 임재환 기자

야시장이 유일한 생계 수단인 상인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관계자는 "다른 야시장들도 겨울철에 휴식기를 가진다"며 "휴식기 동안 지원책 등을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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