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이 감원에 한창이다. 올 들어 DGB대구은행에서 80여 명이 희망퇴직 대상에 오르는 등 은행권에서 약 3천명이 직장을 떠나거나 떠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권에서는 호실적으로 희망퇴직 조건이 좋은데다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와 은퇴를 서두르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겹쳐진 결과로 풀이한다.
19일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접수를 마감한 희망퇴직 신청에 80여 명이 몰렸다. 1967년생, 만 55세만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 연말 희망퇴직 신청 때 90여 명이 몰린 데 비하면 그 수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020년 퇴사자(41명)에 비해 2배 이상인 숫자다.
최종 퇴직인원은 오는 30일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이 행장 선임 후 있는 대구은행 정기인사 발표 디데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간 전례로 미루어 신청자 대부분은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자에겐 특별퇴직금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32개월치 월평균 임금+α(알파)'가 지급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본사의 희망퇴직 정책은 금융권 전반의 트렌드 변화에 영향 받아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전국 금융권 어디든 매한가지라 올해 희망퇴직 규모가 예년보다 늘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NH농협은행이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최종 퇴직자 규모는 500여 명으로 알려졌다.
Sh수협은행도 비슷한 시기 모든 직급 1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퇴직자 수는 100여 명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역시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이달 1일까지 접수를 마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도 연말, 늦어도 내년 1월 희망퇴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전체 희망퇴직자가 최소 3천명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역대급 실적에도 디지털 확대에 따른 지점 감소와 경기침체 우려에 대응하고자 금융사들이 희망퇴직을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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