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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내 아파트 값 차이 전국 2위…강남보다 심했다

달성 3.08배·동구 2.85배 상위권 기록
북구·중구는 정비사업 영향 격차 완화

대구 앞산에서 본 대구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앞산에서 본 대구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수성구가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두 번째로 큰 지역으로 조사됐다. 달성군과 동구, 남구 역시 뚜렷한 격차를 보이며 대구 안에서도 구·군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지인'과 강정규 동아대 부동산대학원장이 지난달 기준 전국 126개 시군구 아파트 5분위(상위 20%)와 1분위(하위 20%) 평균 평당 가격을 비교한 결과 대구 수성구가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수성구는 5분위 평균이 평당 약 2천864만원, 1분위 평균이 약 674만원 수준으로, 배율은 4.25배에 달했다.

김영학 부동산지인 본부장은 "배율이 높다는 것은 5분위와 1분위의 가격 차이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뜻한다. 지역 내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뜻"이라면서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집중된 범어동 일대 신축 단지와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 간 격차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달성군도 전국 순위 28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분위와 1분위의 가격 차이는 3.08배 수준이다. 테크노폴리스를 비롯해 구지·다사·화원 일대 신축 단지와 노후 주거 밀집 지역 간 격차가 커 배율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동구가 2.85배로 41위로 조사됐는데 최근 몇 년 새 신규 주택 공급이 활발했던 신암·신천 일대 가격이 오른 반면 구축은 상대적으로 정체된 탓으로 풀이된다. 남구는 45위(2.78배)로, 봉덕동·대명동 신축 아파트 단지와 오래된 주택지 간 차이가 뚜렷했다.

반면 북구와 중구는 각각 56위, 59위로 배율이 낮았다. 북구는 평리·칠곡 일대 대단지 아파트가 많지만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안정돼 있고, 중구는 지난 몇 년 사이 재건축·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이 활발히 이뤄진 영향으로 다른 구에 비해 양극화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서구가 47위(2.76배), 달서구 48위(2.75배) 등으로 나타났다. 군위군은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강남과 노원·도봉·강북, 일명 '노도강'처럼 '강남-노도강'식 양극화가 대구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3.9배 수준으로 22위에 올랐으며 노원·도봉·강북(노도강)은 2배 안팎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강 원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뿐 아니라, 지방 내부에서도 구별 격차가 벌어지고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주거 안정과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부산 해운대구가 4.45배로 지역 내 가격 격차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구리시는 126위로 격차가 가장 작았다. 구리는 5분위 평균이 평당 2천918만원, 1분위 평균이 1천788만원으로 1.63배에 불과했다.

2025년 7월 수도권, 특광도, 세종 5분위와 1분위의 가격차(배율) 순위. 2025.8.19. 부동산지인 제공
2025년 7월 수도권, 특광도, 세종 5분위와 1분위의 가격차(배율) 순위. 2025.8.19. 부동산지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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