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캄보디아 임차일리 부총리 명예박사 학위 수여

한국-캄보디아 양국 교류 통해 국가 발전 기여 공로 '명예국제개발학박사'
UN WFP 사무총장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국가 지도자급 인사 명예박사 받아
'새마을' 학문화한 영남대, 전 세계 국가·국제기구에서 교육·연구 전수 요청

영남대학교가 캄보디아 임차일리 부총리에게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학교가 캄보디아 임차일리 부총리에게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총장 최외출)가 캄보디아 임차일리(Yim Chhay Ly·72) 부총리에게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 교류를 이끌어 캄보디아의 빈곤 극복과 농업·농촌 개발을 통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다.

20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이시원글로벌컨벤션홀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서 임차일리 부총리는 "지난 11월 캄보디아가 주최한 2022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오늘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영남대에 감사하다"며 "이번 학위는 양국 간 교류와 우호 관계의 결과물이다"고 강조했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 농촌개발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2008년부터 부총리 겸 농업농촌개발위원회(CARD) 위원장을 맡아 캄보디아 사회경제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임차일리 부총리의 이번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그동안 추진해 온 국가 간 외교적 교류의 성과다. 특히 영남대가 양국 교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 중심에 '새마을'이 있다.

캄보디아에선 영남대로부터 전수받은 새마을개발 모델이 국가개발 정책에 반영돼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끌고 있다. 캄보디아식 새마을운동이 뿌리내리게 한 장본인이 임차일리 부총리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2013년 새마을운동에 대해 배우기 위해 영남대에 직접 도움을 요청하고, 이듬해인 2014년 캄보디아 정부 대표로서 각 부처 장·차관급 인사를 이끌고 영남대를 찾아 새마을운동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당시 최외출 영남대 총장이 이들을 위해 직접 특강에 나선 바 있다.

영남대 연수 후 캄보디아는 임차일리 부총리의 제안으로 '새마을운동의 주민참여 방식을 통한, 자조적 농촌 개발 사업'을 정부 정책으로 추진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한 이 사업으로 캄보디아 농업·농촌 발전 정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현재 캄보디아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국가전략개발계획을 입안하는 데도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새마을운동의 성공적 발자취는 1970년대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큰 업적임이 틀림없다. 새마을운동은 지역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지역공동체를 발전시키는 것을 넘어, 국민 삶을 향상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으로 검증됐다. 수많은 국제기구와 전 세계 국가들이 인정하고 있는 이유다"고 했다.

최외출 총장은 "과거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됐다. 한국이 선진국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다. 세계 수많은 국가와 기관들이 영남대에 새마을운동과 한국의 발전 경험의 공유를 요청하고 있다"며 "오늘 이 학위 수여 자리가 양 국가의 인재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 국가 지도자급 인사가 영남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7월 데이비드 비즐리(David M. Beasley) 유엔세계식량계획(UN WFP) 사무총장은 영남대에서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식량 원조 및 식량 안보 환경 개선을 통해 세계 빈곤 퇴치와 기아 종식에 기여한 공로다.

이외에도 하버드대 출신으로 영남대에서 새마을국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은 WFP 기니사무소 소장을 비롯해 다수의 서울대 출신 전문가들이 영남대에서 새마을국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았거나, 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영남대학교가 캄보디아 임차일리 부총리에게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왼쪽부터 임차일리 부총리, 최외출 영남대 총장. 영남대 제공
영남대학교가 캄보디아 임차일리 부총리에게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왼쪽부터 임차일리 부총리, 최외출 영남대 총장. 영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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