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표류를 거듭한 내년도 예산안 협상에 대해 "협상도 인내도 할 만큼 했다"며 "금요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예산안 처리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가 전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성장률을 1.6%로 하향 조정한 것을 거론하면서 "정부는 내년 경기 상황이 최악일 것이라 경고하면서도, 정작 예산안 처리는 뒷전"인 상황이라며 "책임 있는 여당이라면 경제 한파를 이겨낼 수 있도록 먼저 나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자고 (대통령실을) 설득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당을 향해 "(예산안 처리가) 본회의장 문턱이 아닌 대통령실 문턱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집권 여당이 대통령 심부름하는 정당임을 자임하며 대통령 허락만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과 원칙은 '부도어음'이라며 "헌법이 부여한 국회 예산 심의권을 무시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에 대해 "일부 합의가 이뤄진 것처럼 보도가 나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어제 협상 노력이 이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안건의 일괄 타결이 원칙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합의가 됐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의견 접근이 이뤄진다고 해도 다른 사안 때문에 또 달라질 수 있다"며 "타결 전까지 모든 것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그런 협상 안건 하나하나가 진전을 이룬 것처럼 (보도되는) 내용은 무의미하다. 세부 내용은 협상에 들어가는 양당 원내대표만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대변인은 "사실상 여당이 협상의 결정권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의 입만 바라보는 상황이기 때문에 속도감 있고 힘 있게 협상이 이뤄질 수 없다. 협상이 힘을 잃을 수 있다"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양당 원내대표와 상의 없이 본회의를 열겠다고 알린 것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민생 상황과 경기 전망도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중 정부·여당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내일 처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내일이 예산안 정국의 종지부를 찍는 날이 될 것 같다. 합의의 마지막 기회는 오늘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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