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0시를 기해 경남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첫 공식 일정으로 부인 김정순 씨 등과 함께 같은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에 앞서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어 김경수 전 지사는 향후 계획을 묻는 언론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고,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양산 사저 방문 계획과 관련해 "새해도 되고 했으니 조만간 인사를 드리러 한 번 가야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및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잇따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행하며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 김경수 전 지사는 역시 함께 청와대에서 일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후 정치 행보에서 '친문'(친 문재인) 적자라는 수식도 얻은 바 있다.


▶마침 양산 사저는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 일정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계획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재명 대표 역시 곧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명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민생 경청투어'의 1월 첫 주 부산·울산·경남 일정에서 마침 경남 양산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인근 봉하마을도 들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연말연시에 양산 사저와 봉하마을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여러 인사들이 드나드는 '핫 플레이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게 야권 정치 지형 변화는 물론,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내년부터 형성될 공천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김경수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7월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해왔다. 이어 내년 5월 4일 형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5개월 형기를 면제받고 이번에 출소했다.
다만 선거 출마를 할 수 있는 피선거권을 회복시켜주는 '복권'이 되지 않았고 이에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 2024년 총선과 2027년 대선 등에 직접 나설 수 없게 됐다.
반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우병우 전 민정수석·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안봉근·이재만·정호성 전 비서관 등 박근혜 정부 인사들은 이번 사면에서 대거 복권을 받으면서 논란이 됐는데, 이에 김경수 전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면의 명분으로 내 건 '국민통합'을 이날 출소 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 언론 질의응답 등에서 잇따라 언급하며 비판하는 뉘앙스를 보였다.
자신이 지근거리에서 봐 온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과 거듭해 비교했다.
앞서 김경수 전 지사는 창원교도소 출소 후 언론에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됐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왜 그렇게 시민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강조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고 적었고, 이어 언론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재임 기간에 가장, 최고의 과제로 꼽으신 게 국민통합이다. 왜 그렇게 국민통합을 위해 애를 쓰셨는지 지금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애타게 갈망하신 국민통합이 꼭 이뤄지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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