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예진흥원 신임 본부장·관장] ④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 “대구의 새로운 박물관 문화 만들겠다”

향토역사관·근대역사관·방짜유기박물관 운영
“그간 운영 미흡했던 박물관, 변화의 기회…
시설 개선·차별화된 전시로 시민 기대에 부응”

신형석 신임 박물관운영본부장이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전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물관운영본부 제공
신형석 신임 박물관운영본부장이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전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물관운영본부 제공

"박물관의 수준은 그 도시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대구시 공립박물관들은 활성화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와 잠재력이 풍부합니다. 그동안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대구시 박물관 발전과 문화 창달을 위해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신형석 신임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차근차근 운영상의 문제점을 개선해나가며 대구의 새로운 박물관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가 맡은 임무는 막중하다. 그간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향토역사관 등 대구시 공립박물관 3곳은 개관 이후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운영 예산, 인력 부족으로 대구시 문화시설 중 인지도와 위상이 낮은 편이었다. 또한 대구의 역사, 문화를 다룬 전시나 차별화된 활동이 미흡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공립박물관 인증평가에서도 탈락한 상태다.

신 본부장은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오히려 지금이 변화의 기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구 시민들의 지역 역사, 도시 정체성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고 팬데믹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며 시민들이 직접 찾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소속으로서 3개관이 통합 활동하며 다른 본부와 교류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죠."

신형석 신임 박물관운영본부장이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설명하고 있다. 박물관운영본부 제공
신형석 신임 박물관운영본부장이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설명하고 있다. 박물관운영본부 제공

그가 이러한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박물관 전시, 학술, 교육, 운영 등 모든 방면에 잔뼈가 굵다는 점도 한몫한다.

신 본부장은 경북대에서 사학과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울산박물관 기획부터 개관까지 건립사업의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울산박물관 학예사로 근무하다 울산 대곡박물관 관장을 거쳐 제4대 울산박물관 관장에 취임했다. 취임 기간 울산의 역사, 전통문화, 문화유산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을 수차례 열었고 관련 전시 도록, 학술자료집도 80여 권 기획·발간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장상, 문화체육부장관상, 국무총리상, 한국박물관협회의 자랑스러운 박물관인상 등을 수상했다.

탄탄한 경력을 바탕으로, 취임 일주일 여가 지난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운영 방향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 신 본부장은 향토역사관이 달성공원에, 근대역사관이 경상감영공원에, 방짜유기박물관이 팔공산에 있는 점을 활용해 관람 대상을 박물관뿐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 확대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광본부와 협력해 이 박물관들을 주요 관광 동선에 포함하는 등 관람객을 창출하겠다는 것.

시민들이 박물관을 방문하고 또 찾을 수 있도록 콘텐츠도 강화할 예정이다. 3개관의 상설전시실의 노후화한 시설을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차별화된 특별기획전을 매년 연다. 현재 진행 중인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재평가하고 수요자 맞춤형으로 운영해 평생교육기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의 삶 속에 자리하고자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학술조사, 학술대회 개최, 학술자료집·도록 발간 등 조사 연구 기능을 확대해 대구시 박물관이 대구 역사 문화를 다루는 핵심시설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시민과 기관 등을 대상으로 유물 기증운동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3개관의 일체감을 조성해 직원들의 사기와 역량 강화에 힘쓰고, 소통과 화합으로 새로운 대구시 박물관 문화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 본부장이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는 일. 그는 "적극적인 전시 안내, 충분한 설명자료 제공으로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친절한 문화공간이 되고자 한다. 지역의 박물관과 함께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해 지역 사회에서 박물관의 역할을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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