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 상모동이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에게 이른바 '핫플레이스'(인기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방문하면서 자연스레 전국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선거인단인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상모동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상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박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당 대표 경선 출정식을 개최했다. 그는 "박정희 정신의 요체는 '혁신'이다. 국민의힘에 새로운 DNA를 주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4일에는 조경태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구미시 당원협의회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하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오는 14일에는 이른바 '김장연대'의 간판인 김기현 국회의원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와 함께 대표 경선 출마에 대한 포부도 밝힐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그동안 대구 서문시장으로 향했던 보수정당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이 구미 상모동으로 쏠리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변화된 경선 환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너무 길게 이어져오고 있어 전통시장 상인들의 심기가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당권주자들이 현장에서 환영을 받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적어도 국민의힘 당원들로부터는 이견 없는 존경을 받고 있는 상황도 최근 분위기 변화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전당대회에는 여론조사 결과가 전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당권주자들에겐 좀 더 당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상모동이 지역구인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구미갑)은 "대구경북은 인구대비 국민의힘 당원 비중이 높고 당원들의 응집력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당권주자들에겐 제1순위 설득 대상"이라며 "대구경북 당원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박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자 하는 당권주자들의 행보는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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