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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도피' 김성태, 13∼14일 자진 귀국 의사 밝혀

쌍방울 그룹의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해 10월 7일 경기도청을 압수수색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쌍방울 그룹의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해 10월 7일 경기도청을 압수수색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도피 8개월여 만인 지난 10일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자진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여권을 발급 받는대로 13~14일경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법조계 및 쌍방울 그룹 등에 따르면 체포 직후 불법체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자진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당국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현지 수용 시설의 열악한 환경 등에 부담을 느끼고 국내로 입국하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추방이나 송환 절차가 아닌 자진귀국 형태이기 때문에 김 전 회장은 긴급 여권이 발급되는 대로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쌍방울 관계자는 "송환 거부 등 소송을 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며 "여권이 말소됐기 때문에 긴급 여권이 발급되면 입국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며 이르면 내일 비행기에 탑승해 13일 또는 14일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10일 오후 7시 30분(현지 시각 오후 5시 30분)께 태국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김 전 회장은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골프복을 입고 있었으며, 수중에 거액의 현금을 들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 등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5월 말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 미국 등으로 출국해 도피행각을 벌였다.

수원지검은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 배임·횡령 ▲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 대북송금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쌍방울의 실질적 사주인 김 전 회장이 그룹 회장일 당시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과 혐의들을 지시하거나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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