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처음 불거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업무상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외곽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뒤 검찰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조사실로 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간단히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검찰은 27일과 30일 양일 출석을 요청했으나 이 대표는 토요일인 28일에만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조사 범위가 방대해 최소 2회 출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이 대표가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민간업자들에게 성남시나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비밀을 흘려 그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같은 특혜를 통해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사업에서 7천886억원, 위례신도시 사업에서 211억원 등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성남시 측은 대장동 사업에서 1천822억원의 확정 이익 외에 추가 이익을 얻지 못해 거액을 손해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민간에 이익을 몰아주는 사업 구조를 최종 결정하고, 그 대가로 정진상 당시 정책비서관 등 측근을 통해 민간업자들에게 각종 선거 지원이나 자금을 조달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사업이 10년가량 진행된 만큼 A4 용지 100장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역시 30장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조사에서 "서면 진술서 내용으로 갈음한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가 심야 조사에 동의하지 않는 한 이날 조사는 조서 열람 시간까지 포함해 밤 12시 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날 조사는 부부장급 검사가 맡을 전망이다. 이 대표 측은 박균택(전 광주고검장) 변호사가 입회할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이달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나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조사받을 때도 변호인 자격으로 피의자 신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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