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1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검찰 답게, 역시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부터 오후 10시 53분쯤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실제 신문은 이재명 대표 측이 심야 조사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제한 시간인 오후 9시쯤 종료됐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오후 9시부터 약 1시간 50분 동안 조서를 열람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 밖으로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에 출석하며 A4 용지 33장 분량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고, 예고한 것과 같이 이날 검찰 신문에서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답변을 반복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업무상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재명 대표 측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2차 출석 조사를 요구한 상황이다.
다만 앞서 이재명 대표 측은 1차례의 조사에만 응할 것이라고 밝혀 2차 출석 조사는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래픽] 위례·대장동 개발 관련 이재명 주요 혐의·쟁점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검찰은 위례·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비리 의혹의 \](https://www.imaeil.com/photos/2023/01/28/2023012823491788423_l.jpg)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측근들이 대장동 일당과 유착, 민간업자들에게 7천886억원 상당의 이익이 돌아가는 대장동 개발 사업 구조를 인지하고도 이재명 대표가 사업을 승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측근들이 받은 뇌물은 물론, 뇌물을 매개로 약속한 사항까지 알고도 직접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민간업자들이 231억원의 이익을 얻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역시 비슷한 구조라는 입장이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진술서를 통해 우선 대장동 사업은 민간 개발을 막아 이익의 일부를 성남시민 몫으로 환수한 성과라고 규정하면서, 민간업자들이 얻은 수천억대 이익은 예상할 수 없었던 부동산 경기의 활황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대장동 개발 관련 내부 정보를 대장동 일당에게 유출했다거나 민간업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을 승인해줬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상식적이지 않다'는 진술로 부인했다. 특히 민간업자들과 유착한 책임은 언론이 한때 측근으로도 분류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돌렸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받고 있는 관련 재판 및 법정 밖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폭로를 이어나가고 있는 인물이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 일당에게 불법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측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장 정책비서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소사실과 관련해서는 따로 진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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