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나심(羅心·나경원 전 의원 마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마음)에 가까운 김기현 의원과 인지도 높은 안철수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불출마 의사를 밝힌 나경원 전 의원이 지지세가 어디로 갈지 관심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9일 불출마 선언 나흘 만에 취재진과 오찬을 가지며 공개 행보에 나섰다. 그는 "많은 분에게서 연락이 오지만 지금은 아직 제 생각을 정리한 것도 아니고,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나 싶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당권 도전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친윤계에 갈등 구도가 부담스러웠던 만큼, 자신의 말과 행동이 전당대회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말을 아끼는 나 전 의원 모습에 속이 타는 건 양강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이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청년 정책지원단 발대식이 끝난 뒤 나 전 의원과의 연락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자(메시지)로도 주고받은 게 있었고, 어저께 현장에서 만나 상당한 시간에 걸쳐 얘기했다"며 "구체적인 얘기는 필요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서울 관악구에서 독거 어르신 난방 실태 현장 방문 뒤 나 전 의원 관련 질문에 "어제 위로의 문자를 드렸고 조금 시간을 달라는 답을 받았다"며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연락을 드려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다만 친윤계 압박을 받아온 나 전 의원의 불출마는 이미 안 의원의 손을 들어준 효과가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누군가의 손을 들어줄 것 같지 않다"면서 "다만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이후 안 의원의 지지세가 확장된 모습"이라고 했다.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지난 27~28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가중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적합한 국민의힘 대표'(국민의힘 지지층 한정)에서 안 의원이 39.8%를 얻어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오차범위(±4.7%P) 내인 36.5%를 얻었다. 안 의원은 지난달 조사에서 19.8%로 김 의원(23.5%)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 대비 안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20%p, 13%p가 증가한 것이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이 '나경원 불출마 효과'를 더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 교수는 이날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윤심이 확정된 김 의원과 그에 반발하는 당원들의 반작용도 있기에 1차 결선투표에서 김 의원이 과반을 못 넘을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임기 초반 대통령을 도와줘야 한다는 당원들의 분위기도 있어 시간이 갈수록 김 의원이 과반 투표할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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