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대보름(2월 5일)을 맞아 경북 각지에서 국내 최대 규모 달집태우기 등 행사가 열린다.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쇠지 못했던 민속 명절을 길게는 5년 만에 다시 맞게 됐다.
경북 청도군은 2월 5일 청도천 둔치에서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2018년 이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행사를 멈춘 지 5년 만이다.
정월대보름은 삼국시대부터 쇠던 설날 바로 다음 민속 명절로, 한해 재앙과 액운을 떨치고 농사 풍년 등을 기원하는 날이다.
올해는 행사의 핵심인 국내 최대 규모 달집태우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 달이 뜰 때 생솔가지 등을 쌓아 올린 무더기에 각자의 액막이 문구를 내걸고 불을 질러 액운을 떨치고 안녕과 화합을 비는 세시풍속이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복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청도군은 높이 15m 폭 10m의 거대한 달집을 만들었다. 솔가지 250여t과 지주목 130개, 볏짚 200단, 새끼 30타래가 들어갔다.
청도 전통 문화인 '도주 줄다리기'(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행사도 연다. 9개 읍면 주민이 동군·서군으로 나눠 짚단 3만여 단으로 만든 100m 줄을 당기며 대결한다. 이 밖에 소원문 써주기, 떡메치기, 윷놀이 등 전통문화 체험도 마련했다.

경북 다른 시군에서도 저마다 달맞이 행사 등을 재개한다.
안동시와 안동문화원은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낙동강변 둔치에서 '2023 계묘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연다. 2018년 개최 이후 조류 인플루엔자(AI)와 코로나19로 인해 5년 만에 개최한다.
오곡밥·귀밝이술·부럼깨기 등 전통음식체험과 지신밟기, 윷놀이 대회, 연날리기 대회, 윷점 보기, 제기차기, 쥐불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 고고장구 및 가요 공연, 달집태우기를 준비했다. 권기창 안동시장도 시민들과 세배하면서 계묘년의 안녕과 복을 기원한다.
경산시는 남천면청년회 주관으로 대명2리 남천변 둔치에서 '제20회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오후 2시부터 마을별 윷놀이와 노래자랑을 하고 오후 6시부터 기원제(고사), 높이 13m·폭 15m 달집 태우기, 지신밟기, 불꽃놀이, 지역 가수와 무용단 공연 등을 연다.
중방동농악보존회도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중방동 당산나무(경북도지정 보호수) 일대에서 제20회 정월대보름 당산제와 풍물놀이, 지신밟기를 한다.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도민들은 엔데믹(팬데믹(감염병 등의 대유행) 종료), 노 마스크를 맞아 그간 코로나19로 멈췄던 시계를 돌리며 액운을 떨치고, 움츠렸던 복을 불러오는 마음을 담을 전망이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5년 만에 정월대보름 행사를 재개하는 만큼 50, 60대를 주축으로 마을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등 지역민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이 올해 안녕과 화합을 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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