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2월 대구에서 일어난 2·28민주운동의 함성을 생생하게 노래한 시가 60여년 만에 재발견됐다.
사단법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시인이자 국회의장을 지낸 '한솔' 이효상이 2·28 민주운동을 보고 지은 '대열은 지축을 흔들며'를 찾아내 31일 공개했다.
이 시는 경북고 출신으로 경북대 교수 및 문리대 학장을 지낸 한솔이 2·28민주운동을 보고 지은 작품이다. 1961년 9월 발간한 경북고 교우지 '경맥' 8호에 실렸으나 60여년 동안 대중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열은 지축을 흔들며 중앙통(中央通)으로 지나갔다/ 2.28 정의(正義)의 봉화(烽火)는 여기서 먼첨 올랐다...'로 시작하는 이 시는 '대열이 지축을 흔들며 지나갈 때에/ 시민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불렀다/ 나라를 사랑하는 같은 피가 용솟음쳤던 것이다/ 정의를 사랑하는 열정에 불이 붙었던 것이다...' 등 당시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시위대와 이를 마주한 거리 시민들의 표정과 감정들을 한눈에 보듯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2.28민주운동에 관한 시는 1960년 시위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인 김윤식이 끓어오르는 분노와 학생들의 용기를 한편의 시로 토해낸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은'이 널리 알려져 있다.
박영석 2.28기념사업회 회장은 "김윤식 시인의 시에 이어 한솔 이효상의 2·28을 주제로 한 가슴 뭉클한 시를 이번에 새로 찾아내 2·28의 의미를 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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