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부산에서 열린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윤석열 정권과 관계 및 지역 맞춤 공약을 내걸며 당심 공략에 총력전을 펼쳤다.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1위를 두고 경쟁하는 김기현‧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입구부터 행사장 주변까지 빽빽하게 포진해 부부젤라, 징과 장구까지 동원해 분위기를 띄웠다.
행사장 내에 약 2천석 이상의 좌석이 마련됐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 밖까지 꽉 찼다. 특히 지역구가 울산인 김 후보의 지지자들이 많았다.
후보들은 본격적인 연설 시작에 앞서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며 구호를 외치는 등 지역 공약 퍼포먼스도 내보였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천하람 후보는 임진왜란을 거론하며 "조선시대에도 윤핵관이 있었다. 윤두수 측 핵심 관계자였던 원균이 나라를 망가뜨렸다"며 "이순신이 아니라 윤핵관 원균에게 맡겼을 때 과연 12척의 배라도 남아있겠는가"라고 윤핵관을 비꼬았다.
천 후보는 "정권 교체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 이런 결과는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 그래서 이 인사들을 간신배로 지칭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후보는 지역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울산·경남에 숙제가 많다. 부산 엑스포와 가덕도 신공항 착공, 산업은행 이전, 그린벨트 해제 등을 만들기 위해 지역 출신 한 사람은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당권주자였던 조경태 의원, 나경원 전 의원과 연대를 거론하며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대선 후보와 당 대표 간 시끄러웠던 것을 통합한 게 누구인가. 통합 전문가로서 대통합 한 배로 (총선) 원팀으로 나가게 할 것"이라며 통합을 위한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황교안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에 많은 과제가 있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를 여러분과 함께 이루도록 하겠다"며 "가덕도 신공항도 큰 숙제다. 같이 가야 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는 이뤘지만 민주당의 횡포 때문에 달라진 게 있나"라며 "국민께서는 막무가내 민주당에 맞서서 싸우고 정의를 세우며 나가는 강한 정당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탄핵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세상에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여당 대표도 있나"라며 "탄핵 운운하며 흑색선전으로 당의 분열과 위기를 조장하면 안 된다. 그런 사람은 당 대표 후보 자격이 없다"고 직격 했다.
아울러 "자기 비전 없이 기대고 얹혀가려는 후보가 어떻게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나"라며 "당 대표는 당의 얼굴이다. 국민이 누군지도 모르고, 자기 것도 없이 어딘가에 기대고 얹혀 사는데 거대한 민주당과 싸워 이긴다는 것은 어림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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